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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팀 위해 최선 다하겠다"→토트넘의 배신 "1년만 연장하자" 이적까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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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결국엔 1년 연장 계약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더 동행한다. 1년 계약 연장 팀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계약대로라면 내년 여름 끝나지만, 이번 연장 계약으로 기간이 2년으로 늘어났다. 토트넘은 내년 여름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맺거나 해리 케인처럼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토트넘은 서둘러 손흥민과 미래를 결정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지난 시즌도 17골 10도움을 기록한 팀 에이스이지만, 1992년생 32살로 으로 언제 노쇠화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단 토트넘은 다음 시즌까지 손흥민의 상태를 보기로 했다. 손흥민이 건재함을 알린다면 내년 여름 장기 계약을 안겨도 된다. 실력이 주춤하거나 연장 계약 협상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이적료를 받고 팔 수도 있다.

다니엘 레비 회장 체제에서 항상 그래왔듯이 토트넘은 구단 이익만 생각했다. 손흥민이 그간 보여준 충성심과 팀 기여도는 고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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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토트넘이라는 놀라운 팀에서 10년 동안 뛰었다. 정말 큰 추억을 선물 받았다. 난 여기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우승을 하고 싶기 때문에 내 자신을 전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우승 욕심을 나타냈다.

이어 "더 많은 걸 이루기 위해 계속 발전해야 한다. 토트넘에서 전설이 될지 결정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 물론 내가 이 팀을 떠날 시간이 됐을 때, 팬들이 전설이라고 불러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엄청난 영광이자 감사할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한창일 땐 "예전에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했지 않나.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라며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프리시즌 호주 투어 중 관련 질문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흥미로운 무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즐겁다. 아직 할 일도 많다"라고 같은 입장을 확실히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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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은 꾸준히 나타냈다. 지난 11일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토트넘과 연장 계약 얘기가 나오자 "아직까지 얘기드릴 게 없다. 정확하게 구단하고 오고 가는 얘기가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좀 와전이 돼서 나가는 것들이 조금은 불편한 상황인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난 항상 토트넘을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아직도 최선을 다할 거다. 내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동안 나는 토트넘에 무언가를 안기고 싶다는 걸 숨기지 않고 말했다. 그런 부분들 내가 지킬 수 있게 하겠다. 나 자신과 팬분들과 한 약속 지키고 싶다. 또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 속에서 계약 관련해 얘기를 주고받는 상황이 아니다. 아직까지 계약 기간은 충분히 남아 있다. (재계약 여부 논란에)또 많은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는 내가 해야 될 것들을 하는 게 선수로서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생각이 많았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기존 계약은 2025년 여름 끝난다. 보통 계약 종료 2년 전부터 재계약 협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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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손흥민도 지난해부터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재계약을 논의했다.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올초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종신 계약에 가까운 제안을 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으나 최근 기류는 달라졌다.

불과 며칠 전만해도 급한 건 토트넘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손흥민에게 거액의 오퍼를 한데 이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가 주제 무리뉴 감독을 앞세워 손흥민을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지난달 8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맺으려 한다. 손흥민은 은퇴할 때까지 토트넘에 남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불거지는 페네르바체 이적설은 성사 가능성이 없는 편이다"라며 "손흥민은 다음 시즌 이후에도 토트넘에 머문다. 남은 선수 생활을 토트넘에서 마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다. 토트넘이 사실상 종신 계약을 손흥민에 안길 것이란 예상이었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토트넘은 1년 연장 팀 옵션만 발동할 생각이다. 향후 변수에 의해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을 원천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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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손흥민이 걸어온 길을 고려하면 아쉬운 처사다.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DESK' 라인 중심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 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다.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했을 당시 주역이었다.

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엔제 포스테코글루까지 감독이 바뀌어도 손흥민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벌였고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에만 4번 선정됐다. 푸스카스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도 뒤따랐다.

하지만 토트넘 전력은 약해졌다. 스타 선수들에게 찬밥 대우를 했고, 그 결과 하나 둘 토트넘을 떠났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계약 만료 6개월을 앞두고 토트넘과 작별했고, 지난해 여름까지 버티던 해리 케인도 우승 트로피를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사실상 손흥민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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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시즌도 맹활약했다. 주장 완장까지 차며 그라운드 안팎을 열심히 누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공격적인 전술을 입혔다. 그러나 스트라이커 자리에 고민이 있었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백업 공격수 히샤를리송에게 맡겼지만 신통치 않았다.

결국 손흥민에게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맡겼다. 손흥민은 기대에 부응했다. 17골 10도움으로 팀 내 득점, 도움 1위에 올랐다.

변함 없는 충성심은 덤. 그럼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확실한 미래를 보장하지 않았다. 다음 시즌 손흥민에게 노쇠하가 찾아온다면 토트넘은 또 다른 옵션을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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