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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어려진 유망주 개념, 20대 초반도 안 어리다…준프로 10대가 ‘미쳐 날뛰는’ K리그[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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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양민혁.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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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의 윤도영.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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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박승수.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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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10대 ‘특급 유망주’들이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올시즌 K리그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큭 특징, 혹은 현상은 10대 준프로 선수들의 맹활약이다. 단순히 22세 이하(U-22) 규정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는 데 국한하지 않고 실제로 팀 전력에 크게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 많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강원FC의 양민혁(18)이다. 2006년생으로 고등학교 3학년인 양민혁은 올시즌 팀이 치른 20경기에 모두 출전해 5골3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 구실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스피드와 드리블, 여기에 마무리 능력까지 탁월한 양민혁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이적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윤도영(18)도 양민혁과 같은 나이다. 최근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윤도영은 부상자가 많은 대전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센스 넘치는 플레이에 과감한 개인기는 이미 프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 K리그2 20라운드 경기에서는 프로 축구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이 경신됐다. 수원 삼성의 2007년생 공격수 박승수가 안산 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 만 17세3개월21일의 나이로 득점하면서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박승수는 윤도영,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린 고등학교 2학년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K리그에서 유망주의 개념은 20대 초반 정도로 잡혔다. 22~23세까지는 어린 선수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준프로 선수들의 도약으로 인해 유망주로 분류하는 나이가 급격하게 어려지고 있다.

사실 유망주의 나이가 어려지는 현상은 K리그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다. 유럽 축구에서도 2000년대 중후반생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비상하고 있다. 스페인 에이스로 떠오른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은 2007년생이고, 잉글랜드 대표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2005년생이다. 이강인이 뛰는 파리생제르맹의 주전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머리는 2006년생이다. 과거에 비해 청소년의 발육, 성장 속도가 빨라졌고 피지컬 면에서도 성인에 뒤지지 않는 유망주가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K리그에는 총 16명의 2006~2007년생 준프로 계약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에서 ‘미쳐 날뛰는’ 일부 선수로 인해 팀이나 지도자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K리그의 한 지도자는 “아무래도 일부 팀에서 준프로 선수를 잘 활용하다 보니 다른 팀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막상 훈련을 시켜보고 경기에 투입해보면 생각보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 오히려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재능 있는 선수를 잘 활용하면 여러 좋은 효과를 누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많은 팀에서 준프로 계약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 같다. 팀 전력에 도움도 되고 선수가 잘 성장해 더 큰 팀으로 이적하면 재정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망주 육성, 스카우트 등에도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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