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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요키시? 시라카와? "신중히 고민하겠다"는 이승엽…두산, 요키시 최종 테스트 후 '결단' 내린다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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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곧 결론이 나온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두산은 최근 외국인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의 부상 이탈로 큰 변수에 부딪혔다. 브랜든은 지난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를 이어가다 갑작스레 몸에 이상을 호소했다. 2이닝 1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남긴 채 고개를 떨궜다. 이튿날 정밀 검진 결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이 나왔다. 약 3주 후 재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를 찾아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외인이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기존 선수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인과 계약해 경기에 출장할 수 있게끔 했다.

재활 선수로 등록된 기존 외인은 최소 6주 경과 후 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복귀할 경우 대체 외인은 다른 외인과 교체(등록 횟수 1회 차감)하거나 웨이버 공시를 통해 계약 해지해야 한다.

두산은 단기 계약을 맺을만한 자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가운데 KBO리그 유경험자인 에릭 요키시를 떠올렸다. 요키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맹활약했다. 통산 5시즌 동안 130경기 773⅓이닝서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다만 지난 시즌 도중 왼쪽 내전근 부분 파열 부상으로 키움을 떠나게 됐다. 이후 소속팀 없이 홀로 재활 및 훈련을 진행해왔다.

두산은 대체 외인 후보 중 한 명인 요키시에게 연락을 취했다. 요키시는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30일 오전 두산의 2군 퓨처스팀 구장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입단 테스트에 임했다. 두산은 추가로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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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은 "첫 테스트는 나쁘지 않았다고 보고받았다. 지난해 6월 전 소속팀(키움)에서 떠난 뒤 팀이 없어 혼자 야구 센터 등에서 운동한 것으로 안다. 실전 감각 등이 조금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 외에 어깨, 팔꿈치 등 몸 상태는 괜찮다고 들었다. 과거 부상은 허벅지 근육 쪽이었기 때문에 현재 공 던지는 데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요키시는 현재 이천에 머물고 있다. 관계자는 "날씨가 변수다. 원래 내일(3일) 오전에 추가 테스트를 하려 했는데 비 소식이 있어 상황을 봐야 한다"며 "(테스트 일정에) 변동 가능성도 있다. 요키시가 던지는 것을 한 번 더 본 뒤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후보는 시라카와 케이쇼다. 시라카와는 지난 5월 말 SSG 랜더스와 7월 4일까지 총액 180만엔(약 1500만원)에 단기 계약을 맺었다. SSG는 지난해부터 동행 중인 외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빠지자 발 빠르게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엘리아스는 5월 18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경기 전 몸을 풀다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시라카와는 일본프로야구(NPB) 경력은 없지만 독립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수다. 최고 구속 150km/h대 강속구를 구사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시라카와는 5경기 23이닝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7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했던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4경기에선 줄곧 호투를 선보였다. 롯데전을 빼고 계산할 경우 시라카와의 평균자책점은 2.42까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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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던 SSG는 결국 엘리아스를 택했다. SSG는 2일 "시라카와와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엘리아스의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고, 좌완투수라는 이점과 풍부한 선발 경험 등을 고려했다. 후반기 선발진을 강화하는 데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SG는 KBO에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라카와의 거취를 예의주시하던 두산도 해당 소식을 접했다. 이승엽 감독은 "기사를 통해 시라카와가 (SSG에서) 나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시라카와와 요키시 중) 누가 좋을까요"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이 감독은 "선택지는 2개다. 6주 단기 대체 외인이라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고려해 좋은 판단을 해야 한다"며 "시라카와의 경우 웨이버 공시 후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에게 우선권이 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현재 순위 기준) 여섯 번째 순서다. 먼저 찍는다고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니 다른 팀의 선택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각 구단은 KBO의 웨이버 공시 시점의 팀 순위 역순으로 시라카와를 지명할 수 있다. 2일 현재 두산은 리그 4위로, 5위인 시라카와의 원소속팀 SSG를 제외하고 역순으로 따지면 여섯 번째 순서가 된다.

시라카와의 마음도 중요하다. KBO리그에 잔류하고 싶어 하는지가 우선이다. 시라카와의 본래 꿈은 NPB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단기 대체 외인이기 때문에) 요키시의 실전 감각이 떨어진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 요키시는 한국에서 5년 정도 뛰었지만 시라카와도 올해 5경기에 등판했다. 한 달 동안 한국 야구를 충분히 이해했고 잘 적응했다"며 "시라카와는 취업 비자도 새로 발급받을 필요가 없는 상태다.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 의견은 그렇다"고 언급했다.

두산의 결정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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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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