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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악플 두렵지 않아” 솔비→이민우, 선입견 깨고 아트테이너로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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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뻑: 온앤오프’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사진 I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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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에서 화가로 변신한 솔비와 이민우가 ‘아트테이너(Arttainer)’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서울 용산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글로벌 아트테이너 그룹의 초대형 특별전 ‘뻑: 온앤오프(BBUCK On&Off)’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고준, 구태훈, 권지안(솔비), 김경훈, 김완선, 민병훈, 박윤, 신예진, 심형준, 안젤리나 다닐로바, 유광열, 윤송아, 이민우, 이상장, 이솔, 이지은(쥬니), 이태성, 임혁필, 장세희, 장완규, 장혜진, 정기고, 최재용 등이 참석했다.

‘뻑: 온앤오프’는 ‘뻑’ 나고 있는 온오프라인 세상의 불편한 현상에 대해 마주하고, 그 변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기획됐다.

배우 조니 뎁, 음악가로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 음악과 현대 미술을 접목했던 백남준, 음악가와 배우로도 활동했던 바스키아, 그리고 국내외 아트테이너 그룹 30인이 말하는 30가지 스토리를 150여 점의 설치, 조각, 평면, 사운드, 비디오아트로 선보이는 초대형 전시다. 아트테이너(Arttainer)란 아트(art)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로, 예술하는 연예인을 일컫는다.

이날 이정권 전시 총감독은 “이번 전시는 예술을 하는 엔터테이너에서 출발한 전시다. 아트테이너 그룹에 대한 정의를 이번 전시를 통해 내려보고 싶었다”며 “작가들이 기존 작업에서 탈피를 많이 했다. 전시의 주제로 다양한 도전을 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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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화가 솔비. 사진 I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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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온오프라인에 대한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온라인 전시 구역은 ‘사이버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권지안(솔비), 김완선, 구준엽, 고준, 박윤, 전현무 등 13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솔비는 전시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2006년도 데뷔 당시 포털사이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활동하다 보니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디지털 기기를 통해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괴롭힘 행위)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미술을 시작했고 치유하고 자아를 찾았다”고 답했다.

이어 “온라인 세상이 오프라인 세상 못지않게 많이 커졌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학교, 회사 등 이런 곳에서도 사이버불링이 생겨난다고 생각한다”며 “사이버불링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고 싶다. 이 그룹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솔비는 2012년 첫 전시를 열었을 때만 해도 대중의 따가운 시선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연예인이 왜 그림을 그리냐’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이에 솔비는 “그래서 선입견을 깨버리고 싶었다. 솔직히 가수로서 살아가는 데는 제한이 있다. 아이돌들도 연기를 통해 활동을 넓히는 것처럼 저도 미술을 통해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처음엔 치유의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화가의 길을 걷는 이유를 밝혔다.

솔비는 화가뿐만 아니라 예능인으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예능인으로서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웃음을 줄 수 있는 건 큰 재능이지 않나. 제가 재밌는 사람이라는 건 꾸준히 가져가고 싶고 앞으로도 예능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일부 댓글들이 저한테 총을 쏘더라도 전 모든 댓글을 제 재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 악플이라고 상처받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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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화 이민우. 사진 I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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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테마 전시 구역은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기획됐다.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플라스틱 없는 미래, 자연에 대한 이상향을 그린 작품으로 구성됐다. 가수 장혜진, 황찬성, 이민우, 건축가 김경훈 등 21명의 아트테이너가 참여했다.

이민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그림에 도전했다. 이민우는 “30인의 작가들 사이에 제가 포함이 되어서 진심으로 영광이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뻑(고장)이 났는데, 제 생각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무대에서 예술을 했다면 이번엔 컨버스에 예술을 했다. 신인의 자세로 참여했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 이민우는 “어릴 적부터 화가가 꿈이라 소원을 이룬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자체가 너무 행복했고 치유되는 시간이었다”며 “지금까지 가수로서 화려하게 살아왔지만, 공허한 시간이 많았다. 스스로 피에로, 광대라고 느꼈다. 제가 살아왔던 시간, 괴로움, 행복 이런 것들을 다 캔버스에 올려놨다. 제 생각들을 캔버스에 녹여낸 것 같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가수뿐만 아니라 작가로도 활동 중인 장혜진도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장혜진은 “아트테이너로서 이번 전시에 함께하기까지 엄청난 열정이 있었다. 작품으로서 세상에 보이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다”며 “이런 열정과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정기고는 “목소리 말고 제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하다가 제안을 받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제 그림들은 음악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이번 전시엔 선보이지 못했지만, 전시의 주제를 관통하는 음악의 디렉터로 참여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빽: 온앤오프’는 7월 3일부터 9월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개최된다.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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