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득점 성공률 70% 이상이라 생각"...'박해민 주루 실수' 돌아본 염갈량은 '디테일'을 지적했다 [고척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선수들도, 팬들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사령탑이 지적한 건 '디테일'이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득점 성공률이 70% 이상이었기 때문에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이 언급한 상황은 전날 키움과의 시즌 9차전 8회초 1사 3루였다. 2-1로 앞서고 있던 LG는 신민재의 타석 때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다. LG 벤치는 득점권에 있는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격차를 벌리고, 확실하게 승기를 굳히고자 했다.

신민재의 번트 시도까진 원활하게 이뤄지는 듯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3루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달리다가 한 번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구가 너무 빨랐다고 판단해 런다운을 유도하면서 타자주자를 2루까지 보내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투수 주승우가 한 차례 공을 더듬으면서 매끄럽게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만약 박해민이 정상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했다면 득점까지 연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홈으로 달리다가 한 차례 제동을 건 박해민은 주승우가 공을 흘리는 걸 보고 다시 속도를 냈지만, 결과는 태그 아웃이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결국 8회초를 득점 없이 마감한 LG는 8회말 3점을 헌납하면서 단숨에 리드를 빼앗겼고, 2-4로 패배하면서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박해민의 주루 실수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 됐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그 상황에서 1점을 냈다면 이겼을 것인데, 그 1점을 뽑지 못했기 때문에 승부가 뒤집힌 것"이라며 "어떤 전략이나 전술이 들어갈 때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느냐가 경기의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주루 실수가 박해민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상황이) 눈에 들어오니까 순간적으로 그랬을 것인데, 스퀴즈 사인이 나왔다면 죽더라도 홈에서 죽는 게 주루 플레이의 기본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매뉴얼이고, 스프링캠프 때 그렇게 연습한 건데 그게 안 된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 "순간적으로 스타트가 좀 늦다 보니까 그냥 가면 아웃될 것 같아서 런다운을 하려고 한 건데, 투수가 글러브 토스를 하거나 손으로 송구했을 때 정확성이 30% 이하라는 걸 까먹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디테일'을 지적했다. "우리가 애초에 해야 할 플레이에 대해 코치들이 설명하는데, 결국 이런 게 다 디테일이다. 디테일에 있어서 기술적으로 뭔가 필요한 게 아니지 않나. 코치가 좀 더 자세하게, 순간적으로 전달하고 이런 게 잘 이뤄지면 그게 디테일이다.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 나와 코치의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테랑이든 젊은 선수든 그건 상관없다. 어떤 선수가 와도 똑같이 해야 하는 일"이라며 "(실수에 대해) 선수들에게는 얘기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플레이만 하면 된다. 코치들이 그런 걸 보완해야 발전하고, 그러다 보면 후반기에 좋아지고 (더 나아가서) 내년에도 좋아지는 것이다. 감독은 포괄적으로 보고 지적해야 하는 것이고, 앞으로 그런 실수를 줄여가야 팀이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하는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김성진(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디트릭 엔스다.

이날 1군에 콜업된 김성진은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1경기 187타수 44안타 타율 0.235 9홈런 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2를 기록 중이다.

LG는 김성진과 함께 내야수 송찬의를 1군으로 호출했다. 그러면서 포수 김범석, 외야수 함청건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가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범석이도 2군에 가서 포수로 많이 경기를 뛰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성진이 같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서 잘해주면 본인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 (함)창건이의 경우 계속 기회를 줬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해서 (송)찬의와 바꿨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