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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MVP? 나라고 할 순 없잖아" 김태형식 유머와 속마음, 들어보실래요?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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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칭찬해 주고 싶은 선수가 많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롯데는 시즌 초반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에서 패하고 고개 숙이는 날이 많았다. 리그 최하위를 전전했다. 올해 새로이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팀에 조금씩 자신의 색을 입혔다. 선수들이 응답하기 시작했다. 승률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달 만개했다. 롯데는 6월 14승1무9패로 리그 승률 1위(0.609)를 기록했다. 최근 5연승도 질주했다. 리그 7위까지 도약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한 것이다. 본인들이 열심히 했고 그러면서 분위기를 탔다"며 "전체적인 흐름이 많이 좋아졌다. 젊은 선수들이 서로 경기에 나가 잘하면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전반기 MVP를 한 명 뽑아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이런 질문 진짜 많이 받아봤다. 특별히 누구 한 명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며 "지금까지 감독 생활을 10년 정도 하면서 항상 MVP는 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젠 나이(1967년생)가 들어 그런 말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팬들은 감독을 MVP로 꼽는다는 말에 "저요? 아유 그냥 하는 소리지"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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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해줬지만 빅터 레이예스가 정말 잘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기에 빠지지 않았다. 외국인선수가 전 경기에 나가 열심히 뛰어줬다는 게 제일 고맙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이예스는 3일까지 롯데가 치른 79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지난 2일까지 시즌 성적도 타율 0.349(307타수 107안타) 7홈런 67타점, 장타율 0.502, 득점권 타율 0.413 등으로 훌륭했다. 리그 타율 6위, 안타 공동 3위, 타점 4위, 득점권 타율 4위 등에 자리했다.

시즌 전 예상과는 무척 다른 전반기를 보냈다. 김 감독은 "구상했던 게 조금 비틀어졌다. 원래 감독이 구상한 대로,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계속 시즌을 치르면서 순간순간 맞춰나가야 한다"며 "사실 시범경기 중반부터 타선이나 야수 부분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런데 다들 잘해오고 있다"고 덤덤히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층이 탄탄해졌다기보다는, 다들 주전 자리를 잘 꿰찼다. 고승민도 스프링캠프 땐 2루수로 활용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고민이 많았다"며 "(나)승엽이도 시즌 초반엔 (타격) 타이밍을 못 잡았다. 이 두 선수가 자리를 잡아준 게 크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윤동희는 역시나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고 황성빈도 잘해주고 있다.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중간계투진은 어떨까. 김 감독은 "(이)민석이가 불펜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중간에서 도와주면 괜찮을 듯하다"며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후반기 곧바로 부상에서 복귀하면 한현희가 뒤로 가 불펜을 강화할 수 있다. 구승민은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인) 최준용도 이제 공을 던진다고 한다. 다만 7월 내에 돌아올 수 있을진 모르겠다. 2군 퓨처스팀도 계속 비가 와 경기를 못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포수 유강남(오금)과 내야수 손호영(햄스트링), 고승민(손가락)에 관해서는 "(유)강남이는 통증이 남아있는 듯하다. 페이스를 올렸는데 다시 안 좋아진 것 같다. 정밀 검사를 한 번 더 받아보기로 했다"며 "손호영도 아직이다. 고승민은 후반기가 되면 합류할 수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부상선수가 다 돌아오면 후반기 한 번 붙어보겠다.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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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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