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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기량 떨어져도 팔면 안 돼"…이제서야 제대로 재계약 이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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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의 현 계약서를 1년 연장하는 옵션 실행에 나서자 토트넘 팬들이 화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 민심이 좋지 않다. 한 매체는 "손흥민의 프로의식과 성실함을 고려해 토트넘 홋스퍼가 그와 재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매체 '스퍼스웹'이 이 같이 주장했다. 스퍼스웹은 지난 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 현 계약을 한 시즌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한다"면서 팬들이 손흥민에 대한 장기계약 촉구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여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레전드 손흥민은 현 계약 연장을 두고 구단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3번째 체결한 현 계약은 내년 6월 끝나는데 공교롭게 토트넘이 이를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 손흥민 계약을 좇고 있는 풋볼 인사이더 등이 손흥민의 현 계약 1년 연장을 보도하고 나섰다.

반면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일단 연장 옵션을 발동, 팀의 레전드이자 스타인 손흥민을 클럽에 남길 거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는 장기 계약을 위한 전초 작업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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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웹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1년에 체결한 4년 계약의 마지막 해에 돌입했다"며 "그는 클럽에 9년간 머물면서 토트넘 레전드가 됐다"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9년간 162골을 넣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5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엔 동료들의 부상으로 인해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음에도 리그에서 17골을 넣었다"고 칭찬했다.

매체는 이어 런던 연고 구단 소식을 전하는 '풋볼 런던' 보도를 인용, "토트넘이 이번 여름에 새로운 중앙 공격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 손흥민은 윙어로 돌아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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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웹은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의 미래를 일단 지켜보자는 뜻을 전했다. "토트넘이 (옵션을 활성화해)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2년 더 늘리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면 놀라울 것"이라며 "구단은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팔거나 더 긴 계약을 맺도록 설득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손흥민이 만약 2026년까지 토트넘에 머물 수 있도록 계약 연장이 성사되면 토트넘은 공격수에 대한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토트넘과 결별하면 팬들의 엄청난 분노가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기존 매체가 내놓지 않은 색다른 예측이다.

매체는 "작년 여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합류한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충성심을 보였고 주장으로도 임명됐다"며 "손흥민의 인기를 고려하면 클럽이 주장인 손흥민을 공짜로 잃게 될 경우 엄청난 분노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결국 옵션 실행 이후 재계약 수순으로 갈 것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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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축구적으로 다소 부족해도 그의 리더십을 높게 사야한다는 의견 역시 나왔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이 나이가 들면서 매주 선발 11명 안에 들지 못하게 되더라도, 손흥민의 타고난 태도와 성실함은 그를 클럽에서 여전히 훌륭한 인물로 만들 것"이라며 30대 중반에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봐 재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고의 영입 중 한 명이자 구단 레전드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선수이다. 토트넘은 2015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을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44억원)를 주고 영입했다. 이후 손흥민은 무려 9년을 토트넘에서 뛰면서 통산 408경기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2022-2023시즌 부상 등으로 10골을 간신히 넘겼지만 2023-2024시즌에 부활했다. 특히 해리 케인 이적으로 토트넘 주장 완장을 받은 손흥민은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면서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5위에 올려 놓는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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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 내에서도 정신적으로도 모범이 되고 있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은 경기를 뛸 때마다 최고 수준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손흥민의 플레이, 노력, 그리고 리더십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라며 "그는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뛰어난 선수였다. 앞으로도 수년 동안 더 활약하길 바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팔 수도 있다는 시각은 토트넘 입장에선 현실적인 안이기도 하다. 냉정하게 땨져보면 그렇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부터 제안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제안이 오더라도 갈 의향이 없음을 못 박았다. "대한민국 대표팀 캡틴은 사우디에 가지 않는다"는 어록까지 내놨다. 다만 손흥민이 거액의 연봉을 포기하는 것과 달리, 토트넘은 33살 손흥민을 사우디에 보내면 지금까지 손흥민에게 지불했던 이적료나 연봉을 상당한 양으로 회수하는 게 가능하다.

사우디 리그는 손흥민과 비슷한 나이대 선수들의 영입에 적극적이다. 손흥민과 동갑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보다 한 살 많은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1억 파운드(약 1752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살라와 더브라위너가 손흥민보다 업적이 빼어나다는 주장이 있지만 손흥민 역시 총액 1000억원에 달하는 제안이 중동에서 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이는 돈만 갖고 하는 계산일 뿐 팬들의 감성과는 거리가 멀다. 스퍼스웹이 그 점을 지적하며 토트넘이 왜 손흥민과 계속 동행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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