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청담고 강병현, 2년 만에 첫 고교야구 완봉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성고 상대 105구 4피안타 쾌투

조선일보

강병현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첫날부터 고교야구에서 희귀해진 ‘9이닝 완봉승’이 나왔다. 주인공은 평택 청담고 3학년 우완 사이드암 투수 강병현(19)이다.

강병현은 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부산의 전통 강호 개성고와 벌인 1회전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9이닝 동안 안타 4개와 사사구 2개만만 허용하며 완봉승을 달성해 청담고의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강병현은 이날 고교 야구 한 경기 제한 투구 수 최대치인 105개를 정확히 맞춰서 경기를 끝내 극적으로 완봉승 기록을 달성했다. 고교 야구 투구 수 제한이 2018년부터 한 경기 최대 130개에서 105개로 줄면서 이후 ‘고교 야구 완봉승’은 퍼펙트게임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으로 여겨진다. 지난 2022년 전국체전에서 광주일고 투수 이준혁이 마산고를 상대로 9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98개로 5대0 완봉승을 한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었다.

8회까지 92개를 던진 강병현은 9회말 개성고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두 명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이미 102개를 던져 마지막 타자를 상대로 단 3개 안에 잡아내야 했다. 초구는 원바운드 볼, 두 번째 공은 파울. 마지막으로 던진 공을 상대 타자가 맞혔는데, 이 타구가 중견수 플라이가 되면서 극적으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강병현이 던진 최고 구속은 134km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에 정교한 제구로 개성고 타자를 제압했다. KT 사이드암 에이스 고영표가 롤모델이라는 강병현은 다소 느린 구속에 대해 “사설 아카데미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리면 부상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들었다”며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를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는 데 주력하고 직구 스피드는 프로에 가서 끌어올려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첫 홈런도 첫날 곧바로 나왔다. 주인공은 유력 우승 후보 전주고 4번 타자 겸 포수 이한림(18·3학년). 이한림은 이날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예일메디텍고와 벌인 1회전에서 7대1로 앞선 8회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팀의 7점 차 콜드게임승을 이끌었다. 전주고는 이날 예일메디텍고에 1회초 1점을 내준 뒤 5회까지 0-1로 끌려갔지만, 6회말과 7회에 4점과 3점을 몰아낸 뒤 8회말 이한림의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이한림은 “타구가 먹혔다고 생각해서 넘어갈 줄 몰랐는데 홈런이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오늘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든 꼭 우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의 야구 명문 휘문고는 이날 ‘5할 타자’ 염승원의 5타수 3안타 1타점 활약과 투수 류한준·박준혁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1회전에서 부천고를 3대0으로 꺾었다. 휘문고는 이날 한광BC를 8대1 8회 콜드게임승으로 꺾은 청주고와 2회전에서 만난다.

인천의 야구 명문 동산고는 선발 진희성이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원주고를 3대1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동산고는 2회전에서 대전고와 16강행을 다툰다. 배명고는 4타수 3안타를 친 5번 타자 임유찬의 활약 속에 3회에만 6점을 몰아내며 TNP BA를 상대로 7회 8대0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배명고는 평택 청담고와 2회전에서 16강행을 다투게 된다.

[강호철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