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올림픽] 태극전사가 간다 ④ 태권도 박태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종주국 간판 장준 꺾은 이변의 주인공…첫 올림픽 무대서 파란 일으킬까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 출전 박태준
(진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58kg에 출전하는 박태준이 25일 오전 충북 진천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데이에서 발차기를 하고 있다. 2024.6.25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태권도 남자 58㎏급 국가대표 박태준(경희대)이 세상에 이름을 알린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는 한성고에 재학 중이던 2022년 국제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세계태권도연맹(WT)은 유망주들의 국제 대회 출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월드 그랑프리 챌린지를 신설했는데, 박태준은 해당 대회 남자 58㎏급 초대 우승을 차지한 뒤 무섭게 성장했다.

2022년 10월 WT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박태준은 승승장구했다. 2023년 6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비올림픽 체급인 남자 54㎏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박태준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됐다. 해당 체급 WT 올림픽랭킹 5위에 오른 박태준은 지난 2월에 열린 파리 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WT 올림픽랭킹 3위이자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로 꼽히는 장준(한국가스공사)마저 격파했다.

박태준은 해당 경기 전까지 장준과 통산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해 승리 가능성이 작아 보였지만, 상대 허를 찌르는 승부수를 던져 2-1로 승리했다.

오른발잡이인 박태준은 평소 왼발을 앞에 위치하고 경기를 치렀는데, 선발전에선 오른발을 앞에 뒀다.

박태준은 장준을 꺾기 위해 일종의 모험을 택한 것인데, 전략이 적중하면서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매서운 발차기 연습하는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
(진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5일 오전 충북 진천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대표팀의 박태준이 발차기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25 hkmpooh@yna.co.kr


큰 벽을 넘은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한국 태권도는 올림픽 남자 최경량급인 58㎏급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한국은 역대 13차례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8㎏급에서 총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강한 면모를 이어왔지만, 올림픽에선 번번이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이대훈이 은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김태훈이 동메달을 획득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우승 후보 장준이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박태준은 징크스를 깨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교 선배이자 태권도 스타인 이대훈 코치를 롤모델로 삼은 박태준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은퇴한) 이대훈 코치님의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 출전 박태준
(진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58kg에 출전하는 박태준이 25일 오전 충북 진천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25 hkmpooh@yna.co.kr


박태준은 체력이 좋은 선수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체급은 아닌 남자 54㎏급에 출전해 우승하는 등 혹독한 체중 감량을 이겨냈다.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경기 후반부에 몰아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경기 전반부에 대량 실점하지 않는다면 특기를 살려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다만 부족한 경험은 약점으로 꼽힌다. 올림픽 무대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 최대 숙제다.

박태준이 태권도 국가대표 4명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남자 58㎏급은 태권도 종목 첫날인 현지시간 8월 7일에 열린다.

한국 태권도의 선두 주자가 된 만큼 긴장감이 가중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박태준은 "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선수"라며 "준비한 걸 모두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