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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김재윤, 자신감 많이 떨어져 보여"...삼성 불펜 고민, 후반기는 달라질까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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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볼 스피드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24 시즌 준비 과정에서 불펜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2023 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5.1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친 부분이 61승 82패 1무, 8위라는 최종 성적표를 받은 만큼 단단한 뒷문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았다.

삼성은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KT 위즈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을 4년 총액 58억 원에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우완 임창민을 2년 총액 8억 원에 데려오면서 필승조의 무게감을 높였다.

삼성은 일단 지난 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까지 45승 38패 2무, 승률 0.537로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KIA 타이거즈(47승 33패 2무)에 4경기, 2위 LG 트윈스(45승 38패 2무)에 0.5경기 차로 뒤져 있어 후반기 충분히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24 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도 4.83으로 10개 구단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평균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4.99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불펜은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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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성적표를 놓고 본다면 김재윤은 39경기 40이닝 4승 6패 1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김재윤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8, 피안타율 0.227의 세부 지표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김재윤의 몸값과 기대치를 고려해야 한다. 블론세이브도 5차례로 적지 않았고 9이닝당 볼넷 허용도 4.73으로 너무 많은 편이었다.

5월 이후에는 25경기 22⅓이닝 2승 5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5로 필승조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일 KIA전에서도 팀이 4-4로 맞선 10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지만 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4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재윤의 최근 10경기 등판 결과는 7이닝 10피안타 4피홈런 4볼넷 6탈삼진 9실점(8자책)으로 게임 후반 리드 상황을 확실하게 맡기기 어려운 컨디션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재윤이 구위는 물론 멘탈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직구 스피드가 140km 초반에 머물면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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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은 지난 3일 KIA전에 앞서 "김재윤은 현재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시볼드 코너가 시즌 초반에 자신 있게 자기 타자를 상대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김재윤이 그런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상대를 압박해야 하는데 자기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져나가다 보니까 자신감도 떨어지고 스피드도 (좋았을 때와) 차이가 많이 난다"며 "(김재윤뿐 아니라) 우리 불펜 쪽이 조금 이런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7월 4일 올스타 브레이크 전 KIA와의 게임 결과에 상관없이 전반기 최소 4위를 확보했다. 2021 시즌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를 향한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4위 두산 베어스와는 승차가 없는 데다 5위 SSG 랜더스에 3경기, 6위 NC 다이노스에 4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마냥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삼성은 결국 김재윤이 후반기 반등에 성공, 필승조에서 역할을 해줘야만 순조롭게 승수 쌓기가 가능하다. 오승환, 임창민 등 주축 불펜투수들의 연령대가 높은 만큼 김재윤의 부활은 2024 시즌 포스트시즌 무대를 안정적으로 밟기 위한 필요 조건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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