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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5연패+4위 추락' 삼성, 가장 아픈 건 오승환 부진…후반기 앞두고 결단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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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불펜 붕괴 속에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승리를 KIA 타이거즈에 모두 헌납하고 4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3-8로 졌다. 지난달 28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5'까지 늘어났다. 5경기 모두 역전패라는 점이 더 뼈아프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 백정현이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선도 5회까지 3점을 얻어내면서 3-2의 리드를 잡았다.

7회까지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2사 3루 위기에서 투입된 임창민이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리드를 지켜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삼성은 8회초 수비에서 KIA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실패했다. 임창민이 1사 후 나성범을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곧바로 최형우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삼성의 리드는 사라졌고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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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민은 일단 계속된 1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자동 고의사구로 걸렀다. 변우혁을 삼진, 한준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내면서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삼성은 3-3 동점에서 맞이한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다. 실점 없이 9회초를 마친 뒤 9회말 공격에서 끝내기 결승점을 얻겠다는 계산이었다.

오승환은 9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을 삼진, 박찬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쉽게 이닝을 끝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선빈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게임 흐름이 묘해졌다.

삼성 벤치는 2사 2루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KIA 김도영과 승부는 무리라고 판단, 정민태 투수코치가 오승환과 대화를 거친 뒤 자동 고의사구로 승부수를 던졌다. 다음 타자가 8회초 나성범의 대주자로 투입됐던 박정우였기 때문에 이 선택은 합리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오승환은 박정우를 이겨내지 못했다. 오승환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3-5로 뒤집혔다. 삼성 벤치는 오승환을 계속 믿고 갔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홍종표의 1타점 적시타, 소크라테스의 2점 홈런이 연이어 터지면서 오승환은 완전히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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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지난 2일에도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루 휴식 후 4일 KIA를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최근 5연패의 시작이었던 지난달 2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오승환의 부진이 뼈아팠다. 오승환은 당시 삼성이 4-3으로 리드한 9회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24세이브를 수확, 리그 구원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페이스가 너무 좋지 않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3일 KIA전에 앞서 오승환의 보직 변경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9일 후반기 레이스 시작 전까지 짧지만 나흘의 휴식을 활용해 팀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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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승환의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 되면서 삼성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삼성은 전반기를 44승 39패 2무, 승률 0.530으로 4위로 마쳤다. 하지만 5위 SSG 랜더스(41승 42패 1무)와 6위 NC 다이노스(40승 41패 2무)에 3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 4위 수성과 5강 진출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이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결국 오승환을 필두로 한 필승조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선발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불펜이 뒷문을 단단히 잠가주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길이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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