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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오승환 울리고 '뜨거운 눈물' 박정우 "부모님이 TV로 보셨을 것 같았다" [대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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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가 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을 무너뜨리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박정우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1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 KIA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박정우는 이날 KIA가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루에서 나성범의 대주자로 게임에 투입됐다. KIA 벤치는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나성범이 승부처에서 전력질주가 쉽지 않다고 판단, 빠른 발을 가진 박정우를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KIA 벤치의 판단은 적중했다. 박정우는 최형우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2루, 3루를 거쳐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팀이 스코어 3-3을 만드는 귀중한 동점 득점을 안겼다.

박정우는 9회초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KIA는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선빈이 오승환을 상대로 2루타를 쳐내면서 2사 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팽팽한 3-3 동점의 균형을 깨고 결승점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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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벤치도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움직였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도영을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고 나성범의 대주자로 투입됐던 박정우와의 승부를 택했다.

박정우는 삼성의 김도영 자동 고의사구 승부수를 후회하게 만들어줬다. 오승환의 초구 원 볼에서 오승환의 2구째 135km짜리 포크볼을 공략,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몸쪽 낮은 코스로 잘 떨어진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걷어 올렸다.

KIA는 박정우의 2타점 2루타 직후 홍종표의 1타점 적시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삼성과 오승환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지난 2일, 3일에 이어 전반기 최종 3연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박정우의 결승타에 KIA 선수단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찬호 등 선배 선수들은 박정우가 TV 중계 인터뷰를 끝내자마자 시원한 물세례를 퍼부었다.

박정우는 온몸이 흠뻑 젖은 상태로 현장 취재진과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때 갑자기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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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오늘 경기장에 오시지는 않았지만 TV 중계로 (내가 9회초 2루타를 치는 모습을) 보셨을 것 같아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9회초에 2루타를 치고 베이스를 밟는 순간 '내가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자신의 앞 타석에 있던 김도영의 자동 고의사구 출루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나는 원래 그런 타자니까 (김도영의 고의사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평소와 똑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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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사랑하는 부모님 생각 외에도 지난 5월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실수가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정우는 당시 대주자로 투입됐지만 KIA가 2-4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외야 뜬공 때 판단 미스로 주루사를 당하면서 팀 패배로 마음고생이 컸었다.

박정우는 "9회초에 2루타를 치고 나서는 5월 23일 사직 경기 때 내가 실수를 했던 게 가장 많이 생각났다"며 "선배들에게 물세례를 맞았지만 기분이 좋다. 매일 이러면 좋겠지만 기회가 항상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한 번 나갈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대구, 엑스포츠뉴스/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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