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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호날두, PK 실축+무득점→'폭풍오열'…레전드 팩폭 "호날두 눈물? 이거 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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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의 오열에 팬들과 레전드의 시선이 크게 엇갈렸다.

포르투갈은 지난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24 16강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내용보다 화제를 모은 것은 호날두의 눈물이었다. 호날두는 결정적인 순간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동료들이 그를 위로해 주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상황은 이랬다. 슬로베니아에 전력상 앞선다고 평가받던 포르투갈인데 전후반 90분 내내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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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은 연장 전반 14분이었다. 포르투갈의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슬로베니아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페널티킥 키커로는 주장이자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가 나섰다.

0-0으로 경기 내내 팽팽했기에 호날두가 득점만 한다면 승부차기를 가지 않고 경기에 승리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자신의 오른쪽으로 슈팅했으나 슬로베니아의 얀 오블락 골키퍼가 이를 막아내며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호날두는 좌절하는 표정을 지었고 연장 전반 휘슬이 울리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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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순간 멈칫했다. 페널티킥 실축이 거의 2년 만이라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다. 실제로 호날두는 이날 전까지 20개의 페널티킥을 연속 성공해왔다. 마지막 실축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22년 미들즈브러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다.

호날두는 오열했다. 자신의 유로 커리어에 마침표가 찍힌다고 느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호날두인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를 동료들이 감싸줬다. 이 장면을 베테랑의 승부욕 혹은 자책감으로 해석됐으나 레전드는 다르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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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레전드이자 1988년 대회 우승 주역 굴리트는 "호날두는 60개 중 1개만 골을 넣더라도 포르투갈에 주어진 모든 프리킥을 차지하려고 했다"며 "포르투갈에는 그보다 슈팅이 더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그는 평소처럼 주목을 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해서 나는 경기에서 일어난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그는 모든 프리킥을 낭비했고 페널티킥에 성공하지 못한 뒤 눈물을 터뜨렸다. 나는 그것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악어의 눈물'이란 거짓 눈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표현인데 굴리트는 호날두의 눈물이 거짓이라며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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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트는 마지막으로 "호날두가 하는 일은 정말 용납할 수 없다"며 "나는 그를 좋아하지만 경기에서 모든 파울을 부르는 그의 행동에는 감명받지 못했다"고 호날두의 파울을 유도하는 플레이를 비판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가 통산 여섯 번째 유로다. 2004년 대회부터 20년 간 국가대표로 메이저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그는 2016년 대회에선 결승전 부상에도 불구하고 동료 에데르의 결승 골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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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선 호날두가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튀르키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도움을 기록했지만, 골 없이 이번 대회를 보내고 있다.

호날두는 오는 6일 오전 4시 함부르크에 있는 폭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프랑스와 맞대결을 갖는다. 8강 대진 중 가장 빅매치로 꼽히는 경기에 호날두가 대회 첫 득점과 함께 프랑스를 꺾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낼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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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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