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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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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로파리그서 붙어보자!'…토트넘 '최고 먹튀' 은돔벨레, 프랑스 강팀 니스와 2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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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속을 그렇게 썩이다가 거액의 위약금까지 받고 퇴단한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가 계약해지일이 지나자마자 새 팀과 계약헸다.

게다가 새 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무대에 올라 역시 유로파리그를 치르는 토트넘과 붙을 가능성까지 생겼다. 은돔벨레가 새 팀에서 맹활약하면 토트넘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4위를 차지한 니스는 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팀이 은돔벨레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토트넘 훗스퍼와의 계약을 마무리한 그는 구단과 2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입단 성명서부터 토트넘 출신임을 명기한 것이다.

은돔벨레는 구단의 환영에 화답했다. "모든 게 빨리 마무리 돼 매우 기쁘다"는 그는 "팀과 함께 첫 (프리)시즌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구단 프로젝트를 제안받은 뒤 주저하지 않았다. 니스와 함께 아름다운 것을 만들 수 있도록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니스는 전통의 명문은 아니지만 최근 리그1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팀 중 하나다. 맨유 새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가 함께 소유한 구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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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규정에 따라 랫클리프가 맨유 소유 및 경영을 위해 니스를 팔 수도 있지만 아직까진 프랑스 내에서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토트넘을 떠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들려온 소식이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달 12일 "은돔벨레와 상호 계약을 종료했다. 미래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빈다"고 했다. 5년 전 구단 이적료 최고액 신기록을 작성하며 떠들썩하게 데려왔던 미드필더와의 작별 치고는 너무 초라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에 5년간 적을 뒀지만 보여준 게 하나도 없었다. 영국 언론도 이를 알고 토트넘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달 10일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10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었던 토트넘의 실패작을 쓰레기통에 넣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 역시 비슷한 시기 "수년간 동행 끝에 은돔벨레와 토트넘은 곧 우호적으로 헤어질 것"이라며 "두 당사자는 향후 며칠 내에 계약을 상호 해지하기로 합의할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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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해지를 하면서 은돔벨레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뛰고 싶은 팀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니스가 2024-2025시즌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7월1일 지나자마자 그와 계약했다. 당연히 토트넘은 은돔벨레가 다른 팀으로 합류할 때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한다.

토트넘은 오히려 88억원 정도를 더 손에 쥐어줬다. 토트넘과의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그를 내쫓아야 했기 때문에 그의 연봉 180억원 중 일부를 줘야 해지 계약이 가능했다. 결국 해당 액수의 절반 정도로 선수 측과 합의를 하고 1년 먼저 토트넘에서 내보냈다.

토트넘 입장에선 이만저만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19년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에서 6500만 파운드(약 1141억원)에 영입된 토트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고 입단했다. 연봉도 팀 내 최고 수준으로 받으면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180억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영입됐을 때만 해도 은돔벨레는 리옹의 핵심 플레이메이커이자 프랑스 축구의 10년을 책임질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유려한 탈압박과 저돌적인 전진 드리블,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스 능력이 일품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바르셀로나 등 유럽 강팀들을 상대로도 변함 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여러 팀들이 주목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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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 이적 후 리옹에서 보여준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신체적으로 거친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에 장기인 탈압박과 전진 드리블, 패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부족한 수비 가담이 최대 약점으로 떠올랐다.

결국 전력외 선수로 분류돼 지난 2시즌 간 리옹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임대를 보냈다. 지난 시즌엔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컵을 들고 돌아왔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전력에서 제외됐고, 영입을 원하는 팀이 많지 않아 결국 지난해 여름 다시 한번 임대를 떠나게 됐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은돔벨레가 향한 팀은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였다. 이때 토트넘은 갈라타사라이가 원한다면 1500만 유로(약 224억원)에 영입할 수 있도록 영구 이적 옵션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은돔벨레는 또 토트넘의 기대를 배신했다. 그는 리그 19경기 454분 출전에 그쳤고 공식전 출전 경기 수가 26경기에 불과했다. 출전 시간도 661분에 그쳤다. 또 자기 관리에 실패해 체중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리그 우승은 차지해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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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좋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기에 갈라타사라이는 은돔벨레를 영구 영입할 생각이 없다. 은돔벨레는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토트넘은 손해를 감수하고 이번 여름 은돔벨레와 결별했다.

은돔벨레 이적이 임박하자 풋볼 팬캐스트는 그를 손흥민과 비교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매체는 거액에 영입됐지만 부진한 활약을 펼치다 끝내 방출된 은돔벨레와 달리 은돔벨레 이적료 절반도 안 되는 금액에 영입된 뒤 토트넘 전설이 된 손흥민을 거론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 시절 내내 보여준 충성심, 리더십, 순수한 자질을 놀라웠다"라며 "2015년 2200만 파운드(약 385억원)에 영입돼 오늘날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 전설일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의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08경기를 뛰었으며, 이 기간 동안 162골과 84도움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자랑한다"라며 "그러나 클럽 레코드로 영입된 은돔벨레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손흥민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가 주장한 대로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후 9년 동안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엄청난 숫자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반면에 손흥민 이적료의 2배가 넘은 금액으로 합류한 은돔벨레는 토트넘에서 91경기 출전해 10골 9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를 두고 매체는 "은돔벨레가 손흥민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고 생각하는 건 2019년 토트넘의 영입이 얼마나 형편 없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그야말로 토트넘이 길바닥에 2000억원을 버리고 그것도 부족해 88억원을 더 쥐어줬다. 은돔벨레는 위약금 받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프랑스 구단과 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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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니스, 토트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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