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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시라카와는 작별, KIA 4억5천 도박은 성공할까… 신중한 이범호가 뽑는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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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는 올해부터 부상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의 사유로 6주 이상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재활 선수 명단에 올리고 임시로 대체할 선수를 계약할 수 있는 제도다. 이 경우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와 관계가 없다.

이 제도를 가장 먼저 활용한 팀은 SSG다.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복사근 부상으로 6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자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던 우완 시라카와 케이쇼와 180만 엔에 계약하고 요긴하게 썼다. 프로 경력이 없어 우려도 있었지만 SSG의 시라카와 영입은 큰 성공을 거뒀다. 시라카와는 시즌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고, 5경기 중 3경기에서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7월 4일이 계약 만료였던 시라카와를 두고 SSG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있었을 정도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다만 SSG는 외국인 교체 카드를 한 장 남겨두는 안전한 선택지인 엘리아스를 선택하고 아쉽게 시라카와는 작별을 고했다. 시라카와는 현재 웨이버 상태로, 역시 브랜든 와델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가 필요한 두산의 후보 중 하나로 남아있다.

시라카와의 계약이 만료된 가운데, 두 번째 케이스였던 캠 알드레드(28)의 거취가 이제 관심을 모을 때다. 알드레드는 팔꿈치 부상을 당한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와 계약했다. 그전에 트리플A 무대에서 뛰고 있었던 알드레드는 계약 후 입국해 6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첫 등판을 가졌다. 5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24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4.38이다.

시라카와와 알드레드는 결이 조금 다른 느낌이 있다. 시라카와는 영입할 당시 정말 6주만 쓰고 돌려보낼 것으로 생각한 선수였다. 계약 금액도 180만 엔(약 1545만 원)에 불과했다. 시라카와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고민했던 것이지, 애당초 엘리아스를 대체할 목적으로 데려온 선수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계약도 6주만 했다.

그런데 알드레드는 시즌 끝까지 계약을 했고, 32만5000달러(약 4억5000만 원)의 개런티 계약을 했다. 계약금이 2만5000달러, 연봉이 30만 달러로 인센티브 조건도 없다. 단기 대체 선수치고는 연봉이 세다. 팔꿈치 수술을 앞두고 있었던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느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제도상 문제가 없었으나 일부 구단이 원래 취지와 벗어난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KIA는 나름대로의 도박을 한 것이다. KIA는 알드레드를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하려면 크로우를 공식적으로 웨이버하고 알드레드를 정식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만약 알드레드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4억5000만 원을 버리고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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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정의 시간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물론 계속 알드레드로 갈 가능성이 정황상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량에 대한 판단은 필요하다. 제임스 네일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는 KIA로서는 알드레드가 2선발 몫만 해줘도 성공적이라는 판단을 내릴 법하다. 그러나 그 기준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고, 현재 그런 위치에 있다. 기량 미달의 투수를 계속 안고 있기는 어렵다.

일단 압도적인 투구 내용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나쁜 투구 내용도 아니다. 피안타율은 0.25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38을 기록 중이다. 5경기에서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약점도 있지만, 독특한 팔 각도에서 나오는 싱커와 스위퍼의 조합은 나쁘지 않다. 탈삼진 능력도 제법이다. 몸에 큰 이상도 없다. 미국 투수 시장이 말라 있는 상황에서 알드레드만한 선수를 다시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심산이다. 현재 알드레드는 상대 팀에는 굉장히 낯선 선수다. 현재 두산·kt·LG·롯데·삼성만 상대했고, 나머지 4개 팀은 알드레드를 만나본 적이 없다. 이것이 주는 이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가면 다시 만나는 팀이 생긴다. 이 감독은 알드레드의 진짜 평가는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이 감독은 “나는 던질 때마다 괜찮게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앞으로 계속 상위권 팀들하고 경기를 할 때 나가서 던지는 것을 봐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날 때, 세 번째 만날 때도 확실한 강점이 있는지 없는지를 봐야 한다. 하위권 팀들보다는 상위권 팀들과 할 때 얼마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는지 체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지 되지 않을까 싶다. 한 번씩 밖에 안 돌았다”면서 “확실히 처음 등판한 팀들한테는 잘 던지는 것 같았다. 왼쪽 타자들한테는 ‘상당히 까다롭구나’는 것을 옆에서 봐도 좀 느낄 수 있었다”면서 “두 번째 상대할 또 어떨지, 이번에 잠실에서 LG와 두 번째 상대를 하니까 그런 부분들도 확실히 체크를 한번 해야 될 것 같다”고 유보적인 판단을 내렸다. 7월은 알드레드의 판단을 내릴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고, KIA는 알드레드가 그 테스트를 통과하고 정식 선수로 등록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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