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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숙제 제대로 했네” 고구마 경기력 속 잉글랜드 구한 ‘커닝 페이퍼’…GK 물병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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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승리는 우연이 아니었다. 수문장 조던 픽포드는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완벽하게 이해하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잉글래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8강 스위스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코로나 판데믹으로 2021년 열린 직전 대회(유로2020)에 이어 2회 연속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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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로2024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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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후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는 조던 픽포드.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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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픽포드.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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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잉글랜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국 중 한 팀이다. 분데스리가 득점왕 해리 케인, 라리가 올해의 선수 주드 벨링엄,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필 포든부터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프랑스와 함께 우승을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실상 뚜껑을 열어보니 매 경기 힘겹게 결과를 만들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에서 잉글랜드는 계속해서 답답한 경기력과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 세르비아에 1-0 승리 후 2차전 덴마크와 1-1, 슬로바키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너먼트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16강 슬로바키아에게 오히려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가다 경기 막판 벨리엉의 천금같은 동점골과 연장전 케인의 결승골로 8강 무대를 어렵게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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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승리 후 기뻐하는 잉글랜드 선수단.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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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승리 후 기뻐하는 잉글랜드 선수단.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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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에서는 ‘다크호스’ 스위스를 만났고,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기존 4백에서 3백으로 전술을 바꾸며 변화를 꾀했지만 후반 30분 브릴 엠볼로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4백으로 급하게 바꾸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35분 사카의 극적인 동점골로 다시 한번 한숨을 돌린 잉글랜드는 연장전 120분까지 역전골을 만들지 못했고, 승부차기로 향했다.

이날 승부차기에서는 최종적으로 5-3으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픽포드 골키퍼의 활약이 중요했다. 픽포드는 상대 첫 번쨰 키커로 나선 마누엘 아칸지의 슈팅을 제대로 읽어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콜 파머, 벨링엄, 사카, 아이반 토니, 아놀드가 차례로 승부차기를 성공하며 스위스를 무릎 꿇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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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사진(독일 위셀도르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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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픽포드의 활약에는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경기 전부터 그는 스위스 선수들의 페널티킥 습관을 분석했고, 자신의 물병에 상대 선수들이 어느 방향으로 주로 슈팅을 시도하는지 적혀있는 분석표를 적어뒀다.

해당 물병에는 ‘아칸지-왼쪽으로 다이빙’이라고 적혀있었고, 픽포드는 그대로 몸을 날려 선방했다.

해당 물병은 현지 매체들을 통해 퍼져갔고, 유로2024 공식 SNS는 해당 물병 사진과 함께 “픽포드는 숙제를 완벽하게 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4강의 오른 잉글랜드의 상대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8강서 튀르키예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4강행을 확정했다. 두 팀의 경기는 오는 11일 독일 도르트문트 BVB슈타디온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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