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대한축구협회, '내부 고발' 박주호 '법적 대응' 검토…"자의적 시각으로 왜곡, 심각한 우려와 유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박주호의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된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호는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실태를 폭로했다. 그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경질 이후 꾸려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약 5개월 동안 새로운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차질을 겪었다. 박주호가 이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박주호는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떻게 흘러갔는지 여러분께 이 시점에서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나 역시도 이런 이야기를 내 채널에서 하는 이유도 내가 책임을 갖고 이야기를 전하고, 거기서 문제가 생기면 인정하겠다"라며 입을 열었다.

박주호는 자신이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추천한 감독 후보, 유력한 감독 후보였던 제시 마치를 선임하지 못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전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주호는 영상 촬영 도중 예상치 못하게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을 접했다. 아예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허무하다"라며 "(차기 감독 후보 추천이) 쓸데없는 이야기가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추천한 감독 후보들이) 미팅에 임한 자세가 굉장했다. 판단은 이임생 이사가 하는 거다. 나는 정보 유출 때문에 결과를 모르는 줄 알았다. 일부 맞긴 하지만, (홍명보 감독 내정 발표가) 바로 나왔다.

박주호가 전한 이야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 어떤 분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리가 빈 연령별 대표팀 감독이나 임시 감독을 노렸다. 앞에서 안 그러고 뒤에서 말했다. 답답하다"라고 밝혔다.

박주호는 자신이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이었던 시간을 돌아보며 "5개월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허무하다. 앞으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아마도 협회에서도 결정을 내릴 거다. 중구난방이 된 상황에서 '계속해서 회의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난 진작에 이야기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흘러가는 방향이 필요가 없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확신이 든다. 앞으로 결과가 그렇게 정해졌기에 잘 되길 빌어야 한다"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선 "홍명보 감독 쪽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내부에서 있긴 했다. 언급을 계속하는 사람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에서 안 한다고 했다. 유로와 코파 아메리카가 끝나는 무렵에 선택지를 넓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다른 대안이 있을 거라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정확한 절차는 절대 아니다. 난 안에 있으면서도 이게 뭔지 모르겠다. 나는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 아무것도 없다. 안 한다고 했으면서 하는 거다. 며칠 안에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가. 그러면 (감독 선임을 위해) 외국에 왜 나갔나.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가 비밀 유지 서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호 발언에 유감을 표하는 글을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서 "박주호 위원은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한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출연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치우친 자기 시각에서 본 이러한 언행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는 물론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지난5개월간 함께 일해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 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하 대한축구협회 입장문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박주호 위원은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한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출연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치우친 자기 시각에서 본 이러한 언행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는 물론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지난 5개월간 함께 일해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 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입니다.

영상 발언 중 언론과 대중들의 오해를 가장 많이 불러일으키는 부분들은 왜곡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박주호 홍명보 감독선임 몰랐다? 절차가 아니다?

박 위원은 영상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관련 언론공지 문자 사실을 접한 뒤 깜짝 놀랍니다. '이게 정확한 절차, 원래 이렇게 뭔가 회의 내용에서의 이 절차는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이제까지 5개월 동안에 이게 전 너무 허무해요'라고 말합니다. 이와 관련해 언론에서는 '박주호, 충격폭로, 홍명보 감독선임 몰랐다' 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박주호 위원이 한국축구를 위해 뽑고 싶었던 감독상과 다를 수는 있으나, 이것을 절차상 잘못되었다고 경솔하게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왜냐하면 정해성 위원장이 주관하고, 박주호 위원이 참석한 최종 회의였던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들여다보면 이날 위원회는 5명의 후보(홍명보 감독 포함)를 가려냈고,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5명의 후보까지 위원회가 추천할 테니, 다음 과정은 이 후보들로 위원장이 진행하도록 정 위원장에게 위임' 한 바 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위원 각각이 선호하는 감독 후보자는 다를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위원회의 시스템은 토론 속에 합의점을 찾는 것이고 그렇게 가려졌던 후보들입니다.

박주호 위원은 후보자 검토 과정에서 여러 후보를 추천하고, 장단점에 대해 분석하며 노력해왔기에, 이렇게 위원회가 합의점을 찾았다 해도 다른 위원들보다 자신의 생각이 더 공고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이해되는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본인이 주관상 홍명보 감독이 될거라고 결코 예상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감독 선임 직후 그 절차 자체를 그렇게 부인하는 발언을 자기검토 없이 SNS플랫폼에 그대로 업로드하는 것은, 대중과 언론의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홍명보 감독은 정해성 위원장 주관하에 박주호 위원 등 10명의 위원이 활동하던 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당시 위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전력강화위원이 감독선임 관련 언론 대상 공지가 나올 때까지 감독을 몰랐다는 것이 절차의 문제가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후보자들을 추천하는 곳이며, 이번 감독선임은 전력강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들을 검토하여 진행되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정해성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 표명을 할 당시 상황을 하나 설명드립니다.

위원장의 사의표명은 위원장이 2명의 외국인 지도자의 해외 면담일정을 잡고 있는 도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협회에서는 위원회를 재구성하는 것도 검토하였으나, 일단 협회 기술총괄인 이임생 이사가 남은 과정을 진행하는 방안을 남은 5명의 위원들에게 물어서 동의를 받았습니다.

또한 최종 후보는 기술총괄 이사가 정하는 것도 박주호 위원을 비롯한 5명의 위원들과 각각 얘기한 것입니다.

박주호 위원은 후보자를 압축하는 과정에도 동참했고, '이후의 과정은 이임생 기술이사가 최종 결정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전달받고 동의를 했던 위원인데, '이건 아니다. 절차가 안 맞는다'고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할 뿐입니다.

위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한 바와 다른 결과에 대해 놀라고 낙심할 수는 있으나 결과가 내 예상이나 의도와 다르다고 해서 '절차가 아니다'라는 것은 위원으로서 바른 언행이 아닐 것입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