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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현철, 가족과 ‘내 마음 별과 같이’ 들으며 영면… 장례는 국내 첫 ‘대한민국 가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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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영면에 든 고(故) 현철(본명 강상수)의 장례식이 국내 첫 ‘대한민국 가수장’으로 치러진다.

16일 서울 아산병원장례식장 지하 1층 1호실에는 고 현철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는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치러진다. 특정 협회가 주관하는 게 아닌 다수의 연예 협회가 함께 진행하는 형식이다.

고인의 빈소에는 늦은 시간까지 그를 기억하는 유족과 가요계 동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한 시대를 함께해온 가수 설운도는 16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현철)형님은 의지력이 강한 분이라 빨리 쾌차하셔서 방송에 복귀하시리라 생각했기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맏형으로서 저를 많이 챙겨주신 그 사랑을 잊지 않고 형님이 못다 하신 것을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추모했다.

이어 “형님의 노래는 장소와 관계없이 편안하게 따라부를 수 있다”며 “우리 가요가 존재하는 한 그분의 이름과 업적은 빛나리라 본다”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현철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현철은 지난 1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2024.07.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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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의 대표곡 '봉선화 연정'을 쓴 박현진 작곡가는 고인에 대해 “트로트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려 준 큰 별”이라며 “조금 더 오래 건강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생각이 든다”며 애도했다.

박 작곡가의 아들로 어린 나이부터 현철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한 가수 박구윤도 고인을 '큰아버지'라 부르며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현철 큰아버지 가시는 길에 하늘도 눈물을 흘리는 듯해 슬프다”며 “아버지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가면 '내새끼 왔나' 하며 예뻐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최고의 별이었던 큰아버지의 노래는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진성, 강진, 김흥국, 박상철 등 빈소를 찾은 가요계 동료들은 고인이 긴 무명 생활을 이겨낸 끈기와 다정다감한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전했다.

가수 주현미, 현숙, 장윤정, 장민호와 방송인 이상벽 등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가수 송대관, 나훈아, 김연자, 영탁, 배일호, SM엔터테인먼트 장철혁·탁영준 공동대표 등은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현철의 유족은 고인이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히트곡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들은 뒤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현철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사랑은 나비인가봐', '사랑의 이름표'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고 활동했지만 수년 전 목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요양했다. 최근 한 달 반가량 입원 생활을 해오다 눈을 감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애경씨와 1남 1녀가 있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 50분.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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