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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인종차별 당한 황희찬 위해 손흥민이 나섰다, 응원의 목소리 “난 너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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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싱가포르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의 황희찬(왼쪽)과 손흥민이 2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싱가포르로 춛국하고 있다. 2024. 6. 2. 인천국제공항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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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최근 인종차별을 당한 황희찬(울버햄턴)을 위해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손흥민은 17일 황희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친구야 나는 너의 편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황희찬은 이날 인종차별 피해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이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용인될 수 없다”라면서 “그 일이 일어난 직후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가 피치를 떠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나의 상황을 확인해줬다. 동료에게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하고 싶다”라고 썼다.

이어 황희찬은 “이러한 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기를 계속 뛰고 싶었다. 그리고 피치에서 해야 하는 일을 해냈다”라면서 “메시지를 보내 응원해주는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16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이탈리아 클럽 코모1907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코모 구단에 따르면 코모의 한 선수는 황희찬을 향해 ‘재키 찬’이라고 표현했다. 이 발언을 들은 황희찬의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인종차별을 한 선수에게 주먹을 날려 퇴장당했다. 울버햄턴의 개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을 배려해 경기를 그만둬도 된다고 했지만, 황희찬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소화했다. 프로 의식이 빛난 장면이었다.

재키 찬 발언을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서양인이 동양인을 향해 흔히 하는 인종차별 행위 중 하나가 그들 눈에 비슷한 외모를 언급하는 것이다. 최근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동료인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해 뭇매를 맞았다. 코모 선수의 재키 찬 발언과 맥락이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코모 구단은 재키 찬 발언에 인종차별 의도가 담기지 않았고, 오히려 “일부 울버햄턴 선수의 반응으로 인해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점이 실망스럽다”라며 울버햄턴을 비판하는 듯한 메시지도 남겼다.

이 일로 상처받은 황희찬과 비슷한 일을 겪은 손흥민은 후배가 겪은 아픔에 공감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대표팀 주장의 품격과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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