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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세상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스넬은 부상과 부진으로 점철된 전반기를 보냈고, 이정후는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채프먼과 솔레어도 기복이 있었다. 그 결과 샌프란시스코는 전반기 97경기에서 47승50패(.485)에 그쳤다. 아직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탈락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실망스러운 성적임은 분명하다. 투자한 금액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지역 라디오 방송인 ‘95.7 FM’ 또한 1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전반기를 결산하는 자리에서 몇몇 아쉬움을 토로했다. ‘95.7 FM’은 올해 전반기 좋았던 것으로 로건 웹과 엘리엇 라모스가 올스타에 선정된 것, 맷 채프먼의 활약, 젊은 선수들의 육성, 9번의 끝내기 승리를 뽑았다. 반대로 나빴던 것으로는 블레이크 스넬, 카밀로 도발, 5할 승률 이상 팀과 대결에서의 약세를 뽑았다.
끔찍했던 일로는 이정후의 부상이 첫 머리에 올랐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70억 원)에 계약한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의 올해 FA 계약 중 가장 규모가 컸다. 팀 부동의 리드오프이자 중견수로 신뢰를 받은 이정후지만, 5월 13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1회 수비 도중 펜스에 왼 어깨를 크게 부딪혔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올 시즌을 그대로 마무리했다.
‘95.7 FM’은 ‘그가 4년 뒤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오프시즌 가장 큰 지출을 했다. KBO리그 출신의 젊은 외야수는 팀 라인업에 불꽃을 더하기 위해 데려왔고, 아마도 약간의 스타 파워를 추가하기 위해서 그랬다’면서 ‘0.262의 타율은 리드오프로서 아주 뛰어나지 않았다. 그는 다섯 번의 도루 시도 중 세 차례 아웃됐다’면서 올 시즌 성적에는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다.
‘95.7 FM’는 이정후의 부상을 언급하면서 ‘이정후가 다치지 않았다면 자이언츠가 더 나았을까? 우리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이를 알 수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정후는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뛸 수 없고, 이정후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내년으로 미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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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정후는 부상으로 그 경험의 기회를 잃었다. 사실상 내년에는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행착오가 있다 하더라도 올해 끝내는 게 좋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발사각 문제도 애를 먹었고, 갈수록 이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변화를 경기장에서 실험하지 못한 채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이처럼 어깨 부상 하나에 잃은 게 너무 많다. 올해 부상이 내년 이정후의 입지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 볼 수는 없지만, 이정후로서도 샌프란시스코로서도 답답한 나날들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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