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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스위트홈3' PD "시즌2 혹평, 행복했던 질책"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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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복 PD "미스터리, 잘 매듭짓자고 생각"

뉴스1

이응복 PD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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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스위트홈'이 지난 19일 시즌3을 공개하면서 4년에 걸친 모든 이야기를 매듭지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차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지난 2020년 12월 시즌1이 공개됐다. 이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시즌제를 확정 지었고, 지난해 12월 시즌2를 공개한 후 지난 19일 시즌3 전편이 공개됐다.

시즌3에서는 괴물화가 된 인간들과 신인류가 된 이들, 그리고 여전히 남아 고군분투하는 인간들이 절박한 사투가 그려졌다. 신인류가 된 차현수, 이은혁(이도현 분)을 비롯해 여전히 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은유(고민시 분), 또 신인류의 세상을 만들려는 편상욱(이진욱 분)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 19일 공개된 후 '스위트홈' 시즌3은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시간을 집계해 조사하는 주간차트(7월 15일~21일)에서 비영어권 TV 시리즈 5위에 오르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즌1과 달라진 이야기 전개와 색채에 대한 호불호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스위트홈' 연출자인 이응복 PD가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PD는 '스위트홈'의 여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뉴스1

이응복 PD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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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기간 포함 5년여의 대장정을 마친 소감을 밝힌다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오픈된 지 일주일 됐는데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아쉬웠던 것들은 많았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겁이 있어 후회가 되더라. 프로젝트 결정이 되고 나서 주요 스태프들이 돈을 많이 안 썼으니 '이쯤에서 그만 둬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할 정도로 두려웠다. 그런 두려움 속에서 시작했던 프로젝트였기에 이렇게 관심을 받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조용히 한 번 해보고 끝내자라는 프로젝트였는데, 하다 보니깐 고난도 많이 겪었고, 즐거움도 새로운 걸 하나씩 해낼 때 기쁜 것도 있었다. 시즌1이 공개됐을 때가 코로나19 시기였다. 그때는 좀 뭔가 해냈다는 것만으로 저희 성과에 대해서 많이 만족하고 있었다.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시즌3까지 제작할 수 있었다. 거기서 놀랍고 신기했다.

-새로운 시도가 많이 반영된 작품이었는데.

▶한국에서는 크리처물이 마이너한 소재다. 그런데도 많은 사랑을 주셔서 나름 되게 신기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시즌 2, 3에서는 많은 고민을 했는데 시청자분들에게 어떻게 보답하고 나아가는 게 좋은 것인가 했다. 그렇게 또 다른 일을 저지른 것 같다.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 공개됐는데 거기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다. 최근에 크리처물이 많이 기획 중이더라. 그분들에게 '스위트홈'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제작발표회에서 시즌3에 대해 '돌아온 재미'라고 표현했는데, 재밌게 잘 표현된 것 같나.

▶저는 재밌었다. 여러 가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 확실히 밥 먹을 때 못 보겠더라. 그래도 저는 리얼한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이 정확하게 전달되려면 상황이 정확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언제 보느냐에 따라 재미를 느끼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시즌1부터의 팬들은 관계성에 따라서 처음에 등장했다가 시즌2에서 흩어졌다가 다시 뭉치는 인물들의 장면에서 짧고 강렬한 느낌이 드셨을 것 같다. 주인공들이 다시 만나고 만나자마자 다시 고난에 빠지기는 하는데, 그게 또 '스위트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어서 표현하게 됐다. 저는 재미는 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스위트홈의 룰은 언제 어떻게 누가 변할지 모른다는 거다. 그 안에서의 숙명, 싸우는 사람들의 인간애가 회복되기를 바랐고 그런 것들이 재미라고 생각했다.

-시즌3을 연출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

▶시즌2에서 매듭짓지 못한 미스터리를 잘 매듭 짓자고 생각했다. 미스터리와 서스펜션을 강화하는 느낌으로 편집을 가져왔다. VFX 부분에 있어서도 시즌2에서 스태프들이 열심히 해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내보냈는데 TV에서 보니깐 다르더라. 평균값을 잘 도출할 수 있도록 시즌3에서는 CG 티가 안 나고 캐릭터가 잘 드러나도록 완성하려 했다.

-시즌2의 좋지 않은 반응 속 후반 작업을 했는데 압박감이 있지는 않았나.

▶부담감을 많이 주시더라. '스위트홈'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실지 몰랐다. 부담감도 가졌지만 너무나 행복한 질책이었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했다.

-시즌1 때는 시즌제를 생각했었나.

▶마지막 부분에 있어서 시즌2, 3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상욱이가 차량을 탈취하는 장면을 넣은 거였다. 하지만 그때는 원작도 연재가 진행 중이었고 결말이 안 난 상태여서 다음 시즌을 보지 않고 하나의 작품으로만 생각하려 했다.

<【N인터뷰】 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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