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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11개월 동생 폭행하는 4살 딸…"아빠 사망 비극 탓" 오은영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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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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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딸이 엄마 앞에서만 11개월 동생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안타까운 이유가 밝혀졌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11개월 동생에게 폭력성을 보이는 4살 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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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금쪽이 엄마는 "동생을 공격하는 게 심해진다. 자석처럼 붙어서 동생을 누르고 꼬집는다. 동생이 기어 다니고부터 심해졌다"며 4살 딸의 폭력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공개된 일상 영상 속 금쪽이는 동생에게 책을 던지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동생을 밀어 넘어뜨리고 '동생 금지'를 표현하는 테이프를 붙이기도 했다.

금쪽이 엄마는 "동생이 배밀이를 시작하면서 딸 물건을 만지면서 조금씩 시작됐다. 지금은 '그만해'라고 하면 더 달려든다"고 속상해했다.

금쪽이는 동생이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자 가까이 다가가 목덜미를 꽉 쥐어 괴롭히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동생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자 이를 이유도 없이 빼앗아 가고는 냅다 동생에게 던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른들이 말리는데도 동생에게 달려들어 마구 꼬집기도 했다.

이를 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동생을 괴롭히긴 한다. 밀기도 하고 꽉 잡고, 꼬집고. 나이가 아직 어려서 그렇지 문제 행동은 공격적 행동이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금쪽이는 동생과 단둘이 있을 때는 동생을 괴롭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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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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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은영 박사는 "보통 4살 아이들은 사랑과 칭찬을 받고 싶어 한다. 대개는 동생이 태어나서 질투를 하게 되는 경우에 엄마가 있을 때는 '아이, 예뻐' 하다가 엄마가 없을 때는 꼬집기도 하고 그런다. 금쪽이는 반대"라고 짚었다.

이어 "어른이 있을 때는 대놓고 괴롭힌다. 하지 말라고 해도 눈도 깜짝 안 한다. 놀라운 건 막상 둘만 남겨지면 평화롭다"며 "이유는 자신을 바라봐 줄 어른이 없을 때는 엄마가 어딨는지 찾는 거다. 엄마가 있을 때만 동생을 괴롭히는 것은 금쪽이의 관심은 동생이 아니라 엄마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쪽이는 자기 영역을 강조하며 동생과의 거리를 유지했고,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내 영역을 침범받는 걸 거부하는 거다. 그 이유는 위험에 대한 자기방어 행위다. 왜 그럴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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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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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금쪽이는 유치원에서는 유독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친구들과 거리를 유지하려고 하기도 했다.

금쪽이는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서 "아빠 보고 싶다"고 했고, 이어 아빠 얘기가 나오자 "어린이들만 불쌍하다. 아빠 없어서"라고 외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금쪽이는 생떼를 쓰다가도 "아빠 하늘나라 갔다고"라며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금쪽이는 3개월 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빠를 떠나보냈다고. 금쪽이 엄마는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던 남편을 뒤에 있던 레미콘 차량이 덮쳤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금쪽이 엄마는 "딸이 장례 후 아빠를 많이 찾았다. '아빠 이제 못 오는 거냐. 우리 네 식구인데 왜 3명이냐'고 하더라. 그럴 때마다 마음이 무너진다. 마음이 찢어진다. 멀쩡했던 가정이 갑자기 무너졌다. 떠난 남편이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금쪽이는 아빠 영정 앞에 생전 아빠가 좋아했던 과자를 부어주며 "먹어봐 아빠"라고 하는가 하면 "아빠 천국에서 만나. 우리 마중 나와"라고 말해 이를 지켜보던 출연진을 오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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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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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최근 부친상을 겪었다며 "금쪽이가 왜 이렇게 슬픈지 알겠다. 왜 이렇게 불안한지 알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고 났을 때 충분히 슬퍼해야 일상으로 돌아오는 힘이 생긴다"며 충분히 애도했는지 물었다. 그러나 금쪽이 엄마는 "솔직히 애들 챙기느라 밝게 지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쪽이 엄마와 그의 친정엄마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에 슬픔을 억누르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슬픈 이야기를 꺼내면 겨우 진정됐는데 다시 꺼내서 힘들게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런 이야기를 안 하려 드는 거다. 마치 없었던 일처럼.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하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슬픈 건 슬픈 게 맞다. 집안에 비극이 있는 거 같은 데 없는 것처럼 하면 더 불안해진다. 모호한 불안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표현해야 아이도 그 마음을 배워서 잘 느끼고 표현한다. 엄마도 슬프지 않나. 눈물 나지 않나. 서로 위로해주면서 표현해야 한다. '엄마는 안 울었다'고 하는 건 아이에게 도움 되지 않는다"며 함께 슬픔을 나누라고 조언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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