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제공 |
[OSEN=대구, 손찬익 기자] 검은색 KT 위즈 원정 유니폼을 입은 등번호 36번 오재일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1루 쪽 대기 타석에서 걸어 나왔다. 헬멧을 들고 타석에 도착한 그는 1루와 3루 그리고 중앙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삼성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였다.
오재일은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5월 28일 박병호(삼성)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한 그는 2회 첫 타석을 앞두고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대구 삼성 팬들에게 먼저 인사했다.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오재일을 맞이했다.
오재일은 무사 1루서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안타로 연결했다.
이택근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이 ‘(오)재일이만 더 터지면 걱정이 없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첫 타석부터 안타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배정대의 희생 번트로 2루에 안착한 오재일은 김민혁과 황재균이 각각 2루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 실패.
이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3회 2사 1,2루서 2루 땅볼로 물러난 데 이어 5회 2사 1루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1로 앞선 7회 1사 1,3루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 삼성 좌완 이상민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직구에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OSEN DB |
한편 KT는 삼성을 꺾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선발 엄상백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특급 리드오프 멜 로하스 주니어는 선제 솔로 아치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최근 10경기 4할3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 중인 김상수는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으로 힘을 보탰다.
오재일은 경기 후 “트레이드 이후 처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했는데 대구에 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흘러서인지 기분이 조금 더 묘했던 것 같다. 삼성 때와 같은 등장곡을 쓰고 있는데 3루 쪽 홈 팬 분들께서도 따라해주시고, 인사를 드렸을 때는 박수와 환호를 크게 보내주셔서 그저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그라운드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팬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재일은 또 “오늘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긴 했지만 팀이 중요한 상황 타석에서 해결하지 못했다.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감사한 팬 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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