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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너무 비싸 빨리 돌아갈지 고민”…지하철 6천원·입장권 400만원에 입이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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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버스·지하철 요금 두배
육상·농구 결승 티켓 150만원
루브르 등 관광지 입장료 인상


◆ 2024 파리올림픽 ◆

매일경제

개회식이 열릴 파리 센강과 에펠탑, 트로카데로의 전경을 드론으로 찍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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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시작과 함께 살인적인 물가에 관광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 티켓이 비싸고 대중교통 요금과 주요 관광지 입장료도 올림픽 기간을 앞두고 크게 인상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파리올림픽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예산을 수 천만원 잡아야 한다. 가장 비싼 티켓은 개막식. 27일(한국시간) 새벽 열린 파리올림픽 개막식 티켓은 1600유로에서 최대 2700유로에 달한다. 좋은 자리에서 연인과 둘이 개막식을 보려면 5400유로(한화 약 800만원)는 써야 한다. 이어 남자 육상 100m 결승과 준결승, 400m 1라운드 등은 시야가 제한되는 리스트릭트 뷰 좌석도 295유로나 된다. 가장 비싼 좌석은 980유로(150만원)다. NBA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드림팀’이 뛸 것으로 예상되는 남자 농구 결승전 티켓도 최대 980유로에 달한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포츠 스타들은 올림픽 티켓 가격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2020 도쿄올림픽 유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 52kg 은메달을 획득한 프랑스의 아망딘 뷔샤르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족들이 우리를 보러 오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고, 프랑스 육상 선수인 지미 그레시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떻게 우리 스포츠에 그렇게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습니까?”라고 비난했다.

급등한 물가도 파리를 찾은 올림픽 팬들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파리의 지하철·버스·도심 RER(광역급행철도)의 1회권 티켓 가격은 지난 20일부터 9월 8일까지 2.15유로에서 4유로로 2배 가까이 올랐다. 10장 묶음 가격 또한 17.35유로에서 32유로로 급등했다. 파리와 인근 광역권을 연결하는 RER과 트랑실리앙 티켓 요금도 10장 묶음으로 살 경우 기존 40유로에서 8유로 오른 48유로를 내야 한다. 버스 기사에게 직접 돈을 주고 사는 티켓 가격도 2.50유로에서 25유로로 올랐다.

수도권 대중교통을 관할하는 일드프랑스모빌리테(IDFM)는 “이번 요금 인상은 여름 동안 평균 15% 인상된 서비스 비용을 충당하고, 일드프랑스(프랑스 중북부 파리 분지 중앙부의 지방) 주민들에게 올림픽과 관련한 부채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지 입장료도 치솟았다. 에펠탑 운영업체인 SETE는 지난 6월부터 에펠탑 입장료를 기존 29.4유로에서 35.3유로로 20% 인상했다. SETE는 “납 배출 방지 등을 위한 에펠탑 보수 공사 비용과 코로나19 기간 입은 재정적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입장료 인상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루브르박물관 또한 입장료를 17유로에서 22유로로 30% 올렸다. 루브르박물관은 “인상된 입장료 수익은 새로운 입장구 마련, 노후 건물 재정비, 새로운 작품 구입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리 근교의 베르사유 궁전 또한 입장료를 19.5유로에서 21유로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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