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올림픽 ◆

27일 열린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열기구에 올림픽 성화가 점화되는 모습.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이 사상 첫 야외 개회식으로 성대한 막을 올렸다. 특히 프랑스 팝스타 셀린 디옹이 감동적인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은 전세계 206개국 선수 7500명이 배 85척을 타고 ‘센강 행진’을 펼치며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 서막을 열었다. 프랑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에 이르는 센강의 6㎞ 구간에서 펼쳐진 퍼레이드는 그 자체만으로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27일 열린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그리스 선수단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이 성화주자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선수단 입장과 문화 공연, 영상이 한데 어우러진 개회식 구성도 흥미를 모았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의 등장으로 시작한 개회식은 성화의 여정과 함께 프랑스 역사, 문화를 다양하게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선수 입장 중간중간에 다양한 공연을 넣은 것도 흥미를 끌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 프랑스 인기 스타 아야 나카무라, 오페라 가수 마리나 비오티와 록 밴드 고지라 등이 중간중간 깜짝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와 피날레 공연이었다. 개회식 초반에 등장한 지단이 정장을 입고 다시 무대에 올라 성화 봉송을 시작했고,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자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건네받았다. 나달은 곧장 보트를 타고 여자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육상 스타 칼 루이스(미국),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와 센강을 건넌 뒤, 프랑스 테니스 스타 아멜리 모레스모에게 성화를 넘겼다.

모레스모를 시작으로 프랑스 스포츠를 대표한 토니 파커(농구), 미카엘 기구(핸드볼) 등이 전달하면서 루브르 박물관, 튈르리 정원을 거친 성화는 프랑스 육상 스타 마리-조세 페레크와 유도 스타 테디 리네르가 최종 점화했다. 미리 준비돼 있던 성화대가 열기구 형태인 것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발명품으로 손꼽히는 열기구에 붙은 불은 곧장 솟아 올라 파리 전역을 환하게 밝혔다.

팝스타 셀린 디옹이 27일 열린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열창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성화 점화 후 팝스타 셀린 디옹의 공연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에펠탑에서 프랑스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열창했다. 캐나다 퀘벡 출신인 셀린 디옹은 프랑스어를 쓰며 자라면서 프랑스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온몸 근육이 뻣뻣하게 굳는 ‘전신 근육강직 인간 증후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최근 파리를 찾은 디옹을 두고 무대 복귀가 점쳐졌는데, 올림픽 개회식 피날레 공연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상 첫 야외 개회식이라는 색다른 시도는 호평을 받을 만 했지만, 내내 비가 내린 탓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기에다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불러 물의를 일으켰다.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 선수단이 등장하자 프랑스어와 영어 모두 ‘북한’으로 호칭하는 황당한 사고를 냈다.

파리 김지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