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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두산 역대급 삼진 불명예 페이스… 이승엽의 진단, 이것 다시 늘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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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거포에게 삼진은 세금이자 숙명 같은 존재다.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멀리 치려면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 강하게 때려야 한다.

그러다 보면 변화구 등에 속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헛스윙 비율이 높아지게 되어 있다. 감수를 해야 한다. 역사적인 홈런 타자인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나 통산 홈런 1위인 최정(SSG)은 삼진 개수에서도 상위권이다. 최정은 역대 홈런 1위 선수이기도 하지만, 삼진 1위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정이 삼진이 많다고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장타의 매력은 삼진을 감수하더라도 크다.

두산의 거포들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두산의 홈런 타자인 김재환(36)은 2018년 134개의 삼진을 당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먹은 선수 중 하나였지만, 44개의 홈런을 치며 이를 만회했다. 삼진이 조금 많더라도 그에 비례해 넘길 수 있다면 득점 생산력에 그렇게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문제는 삼진이 많은데 홈런이나 장타 개수가 떨어질 때다. 지금 두산이 그런 문제점을 안고 있다.

김재환은 올 시즌 첫 95경기에서 122개의 삼진을 당했다. 18개의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삼진 대비 홈런 페이스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고 성향의 시즌 흐름을 고려하면 조금 더 아쉽다. 당장 김재환의 올해 삼진 페이스를 144경기로 환산하며 174개인데 이는 역대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인 2000년 현대의 퀸란(173개)을 넘어선다. 김재환 개인적으로도 2020년 154개의 삼진이 가장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나 리그적으로 불명예를 쓸 위기다.

김재환은 매년 20%대 초·중반의 삼진 비율을 기록했었는데 올해는 31.9%까지 치솟았다. 볼넷/삼진 비율이 많이 망가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6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 “삼진이 많다. 생각보다 많다”면서 “지금 경기 수보다 더 많은 삼진이다. 삼진이 많으면 장타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진이 많더라도 홈런이 펑펑 터지면 상쇄가 가능한데 지금은 그에 비해 홈런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감독은 김재환의 경우 ABS존에 아직 100%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그래도 많이 안정이 되는 것 같지만 초반에는 본인이 납득하지 못하는 게 있었다. 스윙 삼진도 많지만 루킹 삼진도 많았다”면서 “항상 말씀드리지만 김재환이 쳐 주고 못 쳐주고에 따라서 팀 분위기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실 지금 좋다가 조금 꺾이는 상황이다”면서 김재환의 부활을 절실하게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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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뿐만 아니라 강승호 또한 113개로 삼진이 많은 편이다. 김재환에 이은 리그 2위다. 이 감독은 “강승호 같은 경우는 정말 뜨거운 시기를 보냈는데…”라고 초반 흐름을 생각하면서 “이유를 모르겠다. 타이밍도 안 맞는다. 본인이 생각했던 공이 아니면 고를 수 있는 참을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참을성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삼진이 많아졌는데 강승호는 장타가 아예 멈췄다. 멈추면서 타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양석환도 89개로 리그 7위다. 세 타자의 삼진이 많은 건 플레이스타일을 고려할 때 당연한 일이고 드라마틱하게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말대로 장타가 늘어야 한다.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 삼진 대신 장타가 나온다면 더 좋다. 삼진은 운이라도 따를 수 있는 인플레이타구의 여지를 완전히 말살한다. 두산 타선이 갈수록 삼진은 줄고, 장타를 더 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심 타선에서의 장타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현 구조의 두산 타선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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