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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김우민, '박태환 기록' 깨야 메달 딴다…후반 스퍼트 '박빙 레이스' 승부처 [2024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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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내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는 박태환의 바람이 단순한 바람이 아닌, 현실로 이뤄져야 할 때다.

박태환 뒤를 이어 한국 수영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김우민(23·강원도청)이 드디어 결전에 나선다. 공교롭게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손에 쥐기 위해선 같은 종목 레전드 박태환의 기록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우민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과 결승을 치른다.

김우민은 27일 오후 6시45분에 열리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해 몸을 풀고 결승 티켓에 도전한다. 예선에선 전체 5조 중 4조에 속해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새뮤얼 쇼트(호주)와 함께 물살을 가른다. 예상대로 결승전에 진출하면 28일 오전 3시42분에 메달을 다툰다. 남자 자유형 400m는 이번 대회 수영 경영 첫 번째 결승전이다.

김우민은 일찌감치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메달 후보로 꼽혔다. 특히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금메달을 따낸 뒤 그의 입상을 점치는 이들이 늘어났다.

파리 올림픽을 위해 컨디션을 계속 맞추는 와중에도 개인 최고 기록을 두 번이나 갈아치웠다는 점 역시 김우민이 제 컨디션을 갖춰 물살을 갈랐을 때 발군의 기량을 드러낼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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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대홰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깜짝 우승을 할 때 결승 기록 3분42초71을 찍고 우승했다. 당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이어 지난달 모나코에서 열린 마레 노스트럼에서 이를 다시 갈아치워 3분42초42를 기록했다. 중요한 대회 앞두고 훈련과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드는 '테이퍼링' 하지 않고도 이뤄낸 개인 기록 경신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파리 올림픽을 목전에 준 지금 김우민의 기록이 얼마나 좋을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다만 경쟁자들의 올해 기록과 김우민의 기록 등을 비교했을 때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최소 3분41초50 안엔 들어야 입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세계랭킹 1위는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로 지난 4월 독일 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3분40초33이다. 이어 이 종목 전통의 강국인 호주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김우민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던 일라이자 위닝턴이 4월 호주 대표 선발전에서 3분41초41을 기록하고 있다. 박태환과 예선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쇼트가 3분41초64로 올해 세계랭킹 3위다.

이어 김우민이 쇼트보다 0.78초 뒤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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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이 일단 3명 중 한 명을 제치고 시상대 위에 오르기 위해선 최소 3분41초50 안에 들어야 하고 이후 순위표를 봐야 한다.

공교롭게 이 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에 세워 14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기록과 비슷하다. 박태환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분41초53를 수립하며 금메달을 따냈는데 김우민은 이를 깨트리고 새로운 한국기록 보유자가 돼야 3분40초 혹은 3분41초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마르텐스와 쇼트, 위닝턴과 경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아는 듯 방송 해설위원으로 파리에 머무르고 있는 박태환은 26일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우민 선수가 파리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한국 기록을 넘어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김우민이 날 목표로 해선 안 된다. 3분40초를 기록해야 시상대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김우민 선수가 원하는 건 아마 금메달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우민이 최소 한국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선 200~400m 구간에서 속도를 좀 더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세계선수권 우승할 때 레이스를 떠올리면 전반 200m에서 다른 선수들과 격차를 벌인 뒤 후반 200m에서 이를 지키는 쪽으로 헤엄 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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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결승에서 김우민은 전반 200m를 1분49초17에 주파, 200m 지점에서 2위를 달리고 있던 마르텐스(최종 3위)의 기록 1분50초61보다 1.44초나 앞섰으나 이후 맹추격전을 벌인 위닝턴과 거리가 좁혀져 400m를 다 헤엄쳤을 땐 위닝턴보다 불과 0.15초 앞서 들어왔기 때문이다. 5m만 더 남았어도 김우민과 위닝턴의 승부가 어떻게 흘러갔을지 몰랐을 거란 의미다.

김우민도 이를 아는 듯 세계선수권 금메달 획득 직후 후반에 속도내는 것을 더 연구하겠다며 올림픽 메달을 위한 과제가 뚜렷함을 알렸다. 그리고 세계선수권 이후 강훈을 멈추지 않으며 마레 노스트럼 대회에서 다시 자신의 최고 기록을 0.29초 당겼다. 뒷심도 나아졌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계영 영자에 불과했던 김우민이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시상대 한 켠, 더 나아가 맨 위에 서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일단 박태환부터 넘어서야 메달이 보이고, 거기서 더 당기면 메달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김우민의 레이스가 드디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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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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