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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한국이 북한 둔갑 '충격 실수'...IOC, SNS 한국어 계정 사과→장미란 차관 등 기자회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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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가장 기본적인 국명을 실수한 국제올림픽평의회(IOC)가 피해자인 대한민국에게 사과를 했지만, 한국 선수단 측은 이를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OC는 27일(한국시간) SNS 한국어 계정을 통해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IOC의 이러한 사과 역시 한국 국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긴 부족해보인다. 영어와 프랑스 등 다양한 언어가 아닌 한국어 계정으로만 사과해 본질적인 사과가 아니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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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으로 운영되는 IOC 공식 SNS에는 개회식의 다른 영상은 올라왔지만 한국을 잘못 소개한 것과 관련된 사과문은 없었다.

IOC의 사과를 본 한국 팬들은 "실수를 정확하게 언급하고 다양한 언어로 정정하는 글을 올려라", "이제야 사과하냐" 등의 날 선 반응이 이어졌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 유람선을 타고 입장했다. 우상혁(높이뛰기), 김서영(수영)이 남녀 기수로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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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와 영어로 한국을 '북한'(프랑스어:'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 영어: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잘못 소개했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그러나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 영어 모두 북한을 가리키는 말로 한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북한에 대해선 프랑스어와 영어 모두 제대로 호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북한 선수단이 두 번 입장하고, 한국 선수단인 빠진 셈이 됐다. 개회식 영상을 보지 못하고 귀로만 들은 시청자는 한국 없이 북한만 두 번 입장한 파리 올림픽으로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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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올림픽과 같은 메이저 국제대회의 경우 개회식 같은 메인 이벤트의 장내 아나운서 선정에 신중을 기한다. 다양한 행사 진행 경험은 물론 명망 등을 따진다.

올림픽 개회식은 리허설도 수차례 진행한다. 조직위에서 제공한 큐시트가 엉망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형사고였다.

한국과 북한 국호에 모두 Korea(Corée)가 들어가는 만큼 사전에 주의하고 명칭을 정확하게 연습해야 했지만 중요한 순간 큰 사고가 발생했다. 아프리카에서 콩고(Congo) 국호를 같이 쓰는 콩고와 콩고민주공화국은 혼동 없이 두 나라 국호를 정확하게 불렀다. 한국만 조직위 무성의로 인해 피해를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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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번 개회식에선 우천 상황에 대한 별다른 대비도 없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회식을 야외에서 개최한 건 파리 시내 여러 명소와 풍경을 전세계에 뽐내고 싶은 의도가 적지 않았다.

문제는 비가 내릴 경우를 가정하지 않은 행사장 세팅이었다. 개회식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에 우의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폭우가 쏟아진 상황에서 비를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지붕은 없었다.
한국 선수단을 비롯한 개회식 참가국들은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됐다. 길게는 2시간, 짧게는 30분 동안 행사장에 서 있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식으로 항의했다.

문체부는 27일 "장미란 차관이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며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명 오류를 촉발한 IOC와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에도 엄중 항의할 방침이다. 장 차관이 정강선 선수단장에게 조속 대응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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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이어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이 잘못 소개된 즉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으며,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를 만나 항의 의견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별도로 장 차관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27일 오후 9시30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한편 지난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하계올림픽은 26일 파리 센강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8월 11일까지 벌어진다. 한국은 총 21개 종목 260명(선수 143명·경기 임원 90명·본부 임원 27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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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농구, 배구 등 단체 구기종목에서 여자 핸드볼을 제외하곤 전부 예선 탈락,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래 48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단이 나서게 된 우리나라는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두고 있다.

선수단이 줄어들며 성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 언론 등 외신은 한국 선수단 예상 성적을 금메달 7~8개 정도로 높게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양궁과 펜싱, 태권도, 수영, 배드민턴 등이 메달 레이스를 이끌어 줄 거로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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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은 이미 지난 12일 배드민턴, 사격 등을 시작으로 수영, 양궁이 16일에 오는 등 종목별로 속속 파리에 들어오는 중이다. 선수단 상당수는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마련된 하계 올림픽 사전캠프인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담금질하고 있다.

파리 인근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차려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엔 이미 배드민턴, 수영 경영 대표팀 등 130여 명이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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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IOC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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