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9 (월)

"같은 일본인인데 부끄럽다"…'한판패' 유도선수 오열에 악플세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6강전 패배 후 오열

"예의 없었다" 일본 누리꾼 비판 이어져

일본 유도대표팀 아베 우타(24)가 경기 패배 후에 보인 행동으로 일본 누리꾼은 물론, 전 세계 누리꾼으로부터 악플을 받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우타가 직접 사과에 나섰지만,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일본 올림픽 선수단은 우타를 비롯한 선수들에 대한 모욕과 협박이 이어지자, 일본 선수단은 모욕과 협박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아시아경제

도쿄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아베 우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16강전에서 한판패를 당했다. [사진출처=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는 일본 올림픽위원회가 지난 1일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나 협박 등 과도한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 신고와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여자 유도 선수 아베 우타(24)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아베 우타와 오빠 아베 히후미(27) 남매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나란히 유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올림픽서도 남매의 동반 2연패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동생인 우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16강전에서 한판패를 당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4년 8개월 만에 당한 개인전 패배였고, 한판패는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었다.

경기 직후 아베 우타는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힘겹게 몸을 일으켰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도복을 정리한 뒤 상대 선수와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다. 힘겹게 상대 선수와 인사를 마친 우타는 얼마 못 가 매트 가장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의 울음소리는 경기장에 울릴 만큼 컸고 이 상황은 2분여간 지속됐다. 코치의 부축으로 겨우 매트를 빠져나온 뒤에도 우타는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코치를 붙잡고 절규했다.
아시아경제

코치의 부축으로 겨우 매트를 빠져나온 뒤에도 우타는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코치를 붙잡고 절규했다. [사진출처=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계 화면으로 이 모습을 본 일본 누리꾼은 우타의 인스타그램에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아이도 아니고 왜 우냐",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원숭이도 아니고 이게 뭐냐" 등 악성 댓글을 달았다. 일본 누리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누리꾼 또한 여기에 합세했다. 결국 우타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심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일본 대표로서 싸울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 성장한 모습으로 다다미 위에 설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보내겠다. 반드시 강해지겠다"고 했다. 또, 올림픽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한 오빠 히후미를 향해서는 "2연패 축하한다. 최고의 오빠이며 최고의 가족"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우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악성 댓글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올림픽 선수단은 1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선수들에 대한 악플에 관해 "무분별한 비방, 비판 등에 마음이 아프고 불안과 공포를 느낄 때도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선수단은 "모욕이나 협박 등 지나친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에 신고하거나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며 매너를 지키며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