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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조별리그 전승' 일본 축구, 스페인과 8강 0-3 완패…'메달 꿈 또 무산' [2024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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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조별리그 3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일본 축구가 유럽 챔피언 스페인을 만나 와르르 무너졌다.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없이 2년가량 조직력을 가다듬고 완성도를 높였던 일본 남자축구 대표팀이 스페인에 완패해 8강에서 짐을 쌌다.

일본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완패했다. 일본은 지난 5월 카타르에서 끝난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며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지난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8회 연속 하계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대회 앞두고는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동메달) 이후 56년 만에 메달 획득을 목표로 대회에 나섰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기세를 높였다. 개회식 전날 열린 첫 경기에서 남미 대표 파라과이를 5-0으로 대파하더니, 2차전과 3차전에선 유럽 대표 이스라엘, 아프리카 대표 말리를 연이어 1-0으로 누르고 3전 전승으로 D조 1위를 차지했다.

실점 없이 전승하며 기세를 높였으나 토너먼트가 시작하자마자 짐을 쌌다.

국가대표탐(A대표팀)이 최근 독일에서 끝난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우승한 강호 스페인 선수들이 한 수 위의 개인 기량을 뽐내며 일본의 올림픽 메달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스페인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4강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겼다. 일본은 3~4위전에서도 멕시코에 패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스페인이 일본의 희망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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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1분 페르민 로페스의 중거리 슛에 실점해 끌려간 일본은 전반 40분 호소야 마오가 전반 40분 스페인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골이 취소됐다.

전반을 0-1로 뒤진 일본은 후반 28분 로페스에게 추가 실점을 내줘 무너졌다. 로페스는 코너킥 상황에서 또 한 번 그림 같은 중거리 슛을 골대 구석에 꽂아 넣어 2-0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스페인은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아벨 루이스가 쐐기 골까지 터뜨려 일본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도미니카공화국을 각각 2-1, 3-1로 눌렀으나 이집트에 1-2로 지면서 C조 2위를 차지했다. 스페인이 예상 밖으로 2위가 되면서 D조 1위 일본은 느닷 없이 8강에서 유럽 챔피언과 만나게 됐고 완패했다.

2003년생으로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로페스는 일본을 무너트리면서 스페인의 초신성임을 알렸다. 그는 유로 2024 26명의 엔트리에 들었으나 출전 시간을 거의 갖진 못했다. 조별리그 알바니아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30분 남짓 뛴 게 전부다. 유로 2024 우승 감격을 누리고 돌아온 그는 곧장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8강에서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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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번 파리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오이와 고 감독 체제에서 2년 전부터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팀을 운영해왔다. 지난 2022년 U-23 아시안컵에서 U-21 대표팀을 꾸려 U-23 대표팀을 데리고 나간 한국을 누르고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 차지한 일본은 1년 연기돼 열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U-24 참가 연령 해당)에서도 와일드카드 없이 2살 어린 U-22 선수들로 참가해 은메달을 땄다.

일본은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에 오른 16개국 중 유일하게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없이 참가한 팀이다. 심지어 구보 다케후사 등 유럽에서 뛰는 수준급 U-23 선수들도 이미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자원들이라며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조별리그 연전 연승으로 과감한 전략이 효과를 보는 듯 했으나 스페인 앞에서 힘을 잃었다. 참고로 스페인은 후안 미란다(볼로냐), 아벨 루이스(스포르팅 브라가), 세르히오 고메스(맨시티) 등 해외에서 뛰는 2000년생 3명을 와일드카드로 데려와 활용했다.

앞서 열린 8강 경기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올랐던 모로코가 북중미 대표 미국을 4-0으로 대파하고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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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최국 프랑스도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물리쳤다.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만났던 두 팀은 최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프랑스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조명받은 적이 있다. 이날 경기장에서도 두 팀 선수들이 난투극을 벌였다.

이집트는 파라과이와 120분 연장 혈투 이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면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8강전은 모로코-스페인(한국시간 6일 오전 1시), 프랑스-이집트(한국시간 6일 오전 4시)의 대진으로 펼쳐진다.

한국은 지난 5월 U-23 아시안컵에서 동남아 약체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 때 승부차기에서 패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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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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