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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조진웅, '노 웨이 아웃' 잇몸 자처한 이유[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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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식 役으로 출연…유재명과 대립
故 이선균 빈자리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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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이 U+모바일tv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U+모바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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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 '노 웨이 아웃'에 잇몸이 되길 자처한 배우가 있다. 핑계를 대는 게 싫다는 배우 조진웅은 어려운 선택을 최선의 결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조진웅은 유재명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와 U+모바일tv에서 동시 공개되는 새 오리지널 시리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극본 이수진, 연출 최국희)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 분)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 살인 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은 지난달 3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2회씩 공개된다.

조진웅은 극 중 희대의 흉악범을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백중식 역을 맡았다. 앞서 이 작품은 본래 배우 고(故) 이선균이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선균은 사생활 의혹 및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자 작품에서 하차했다.

'노 웨이 아웃' 제작진은 주연 교체라는 결정을 내렸고 조진웅이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조진웅은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았다. 쉬고 있었는데 내일까지 결정을 해 달라고 했다. 그래도 대본은 봐야 하지 않나. 그때부터 8부까지 한번에 봤다"며 급하게 모든 일이 진행됐던 그날을 돌이켰다.

조진웅이 출연을 결심한 건 자신의 '결정'이 큰 무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조진웅은 "촬영을 앞둔 여러 배우들, 제작을 위해 뭉친 스태프들까지 이 콘텐츠에 딸린 사람들이 많지 않나. 내 결정 하나로 엎어질 수도 있고 콘텐츠 자체가 없어질 수 있었다. 그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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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이 U+모바일tv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에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U+모바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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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쉽지는 않았을 터다. 첫 촬영 직전이었던 만큼 조진웅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진웅은 "시간이 부족했다는 핑계를 가장 싫어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각오를 갖고 들어간 만큼 해내야 했다. 핑계를 댈 거였으면 처음부터 안 했어야 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형사라는 직업을 이미 해본 경험이 많잖아요. 또 현장에 있는 촬영 팀들도 영화를 주로 하던 팀들이다 보니 이미 호흡은 좋았어요. 더군다나 감독님의 첫 시리즈물이잖아요.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게 아니라 날아다니더라고요.(웃음) 열정에 감동하면서 팀워크가 저절로 생겼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하는 것처럼 어떻게든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컸습니다."

조진웅의 말처럼 벌써 여러 번 경험했던 형사 역할이었다. 영화 '강적'으로 첫 형사 역을 맡은 그는 서대문 경찰서 강력6팀에서 합숙까지 하며 경찰들의 삶을 직접 체험했다. 이후 영화 '용의자X'를 비롯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시그널', 그리고 '독전' '사라진 시간' '경관의 피' '독전2' 등까지 다양한 모습의 경찰을 연기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조진웅은 작품 이야기보다 형사 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더 많이 털어놨다. 특히 어떤 질문을 던져도 강력6팀을 겪으며 느꼈던 자신의 생각들을 빗대 말했다.

아는 것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은 물론 좋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작품의 소재를 '흉악범에 대해 사적인 복수를 한다'고 해석해 다소 익숙하면서도 진부한 소재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조진웅은 "나 역시 처음에는 너무 뻔한 클리셰가 아니냐고 물었다"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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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이 U+모바일tv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U+모바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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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왜 클리셰처럼 느꼈을까 생각해 봤더니 늙어서 그렇다. 너무 많은 콘텐츠를 보니 대부분의 작품이 익숙해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대가 계속 반복되다 보면 어쩔 수 없다. 대신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클리셰 한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면 던져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참신한 소재라는 건 없어요. 즉 클리셰 하지 않는 걸 찾는 것보다 작품의 본질을 어떻게 진득하게 보여줄까를 연구하는 게 더 빠를지도 몰라요. 결국 어떤 작품이든 인간의 본질을 관찰하는 거잖아요. '아바타'도 다들 새롭다고 하지만 결국 가족애를 그리잖아요. 결국 CG가 발전하고 제작비가 커져도 어떤 작품이든 '사람'에 대한 주제를 갖고 있어요. 더군다나 요새는 더더욱 기본으로 회귀하고 있어요. 일례로 전 '나쁜엄마'라는 드라마도 좋게 봤거든요."

'노 웨이 아웃'은 '흉악범의 인권'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특히 그 중심에는 백중식이 있다. 흉악범 김국호를 혐오하면서도 그를 지켜야 하는 임무를 착실하게 해내기 때문이다. 연기를 하면서 혼란스럽지는 않았을까. 조진웅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며 "아무리 범죄자이자 흉악범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죽일 권리는 없지 않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물론 김국호의 행동은 잘못된 범죄가 맞다. 때문에 윤리적 테두리와 법적 테두리에서 고민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법이라는 건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최소한 지켜야 할 룰이다. 이걸 어길 거면 법이라는 게 필요 없지 않나"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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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이 U+모바일tv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에 담긴 여러 메시지 등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U+모바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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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조진웅의 소견처럼 작품은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당신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결국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말이다.

이는 조진웅이 생각한 '노 웨이 아웃'의 매력이기도 했다. 그는 "이 드라마는 회자되고 논의할 거리가 있다. 생각해 볼 만한 사안을 던져주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메시지이지 않나"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나라면 저 군상 중 어디에 포함될지, 내가 200억의 타깃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결론을 내렸다면 그 결론에 기반한 나의 도덕성과 윤리는 어디에 있을지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어요. 작품은 계속해서 질문과 화두를 던져요.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있지 않나 싶어요. 생각해 볼거리를 던져준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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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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