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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파리 혼자 왔던 '유일 구기' 女핸드볼마저...눈물의 승리 후 4연패, 기적 없이 예선서 탈락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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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반전은 없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스웨덴 출신의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끈 여자 핸드볼 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덴마크에 20-28로 졌다.

이날 패배로 조별예선에서 1승 4패에 그친 한국은 골득실에서 독일에 밀려 5위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한국이 목표로 잡았던 8강에 오르려면 조 4위 안에 들었어야 했다.

여자 핸드볼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여온 대표적인 종목. 통산 금메달 2개(1988 서울, 1992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은메달 3개(1984 로스앤젤레스, 1996 애틀랜타, 2004 아테네)와 동메달 1개(2008 베이징)로 한국 구기 종목 중 가장 많은 메달 갯수를 자랑한다.

올림픽이 열릴 때만 반짝 관심을 보이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인기 종목들보다 더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한국 특유의 근성을 더해 늘 감동 신화를 안겨왔다. 선배들의 활약을 영화로 만든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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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계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탈락을 시작으로 2020 쿄 대회 역시 힘겹게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랐지만 8강에서 짐을 쌌다. 지난해 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승 5패로 부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잡았던 이유다.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세를 상대로 최소 2승이 필요했다.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독일, 슬로베니아와 초반에 만나는 일정이었어서 승리 분위기를 잘 조성하면 8강도 가능하다는 기대였다.

시작은 좋았다. 신장이 좋은 독일을 맞아 시소게임을 펼치면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한 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고, 후반 들어 잠깐 밀리는 기색이 있었지만 종료 10분을 남기고 동점을 만들며 안갯속으로 끌고 갔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한 한국은 독일을 잡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슬로베니아만 잡으면 8강을 기대할 수 있었다. 흐름도 탔겠다 1승 상대로 여겼던 슬로베니아였는데 23-30으로 무릎을 꿇은 게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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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상대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핸드볼 강국들이라 조금은 기적을 바라야 했다. 시그넬 감독의 준비성 아래 노르웨이, 스웨덴에 선전했으나 패배를 쌓았다. 그래도 강호를 맞아 비슷하게 경쟁했기에 덴마크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덴마크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부터 8-12로 밀린 한국은 후반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10점차 이상까지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20-28로 마지막 경기를 패하면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건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핸드볼의 탈락으로 파리 올림픽에서 구기 종목은 전멸됐다. 전략 접근이 가능했던 하키, 핸드볼, 여자배구 등 구기 종목의 부진도 겹쳐 출전권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야구도 정식 종목에 채택되지 않았고, 축구도 아시아 예선을 뚫지 못하는 졸전으로 파리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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