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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김성근 감독님께 선발 등판한다고 연락드렸다"…어린 줄만 알았던 '미떼 소년' 프로 첫 1군 등판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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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기대감을 불러오는 투구였다.

NC 다이노스 투수 목지훈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 위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볼넷 4실점으로 데뷔 첫 1군 등판을 마무리했다.

목지훈은 초등학교 시절 김성근 감독과 함께한 식품 회사의 핫초코 광고를 찍은 것이 인연이 돼 야구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효제초-청량중-신일고를 거쳐 성장했고, 지난 '2023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4순위 NC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2년 차 목지훈은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14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1승 4패 57⅔이닝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중이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잠재력을 끌어올렸다. 지난달에는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던 그는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시점 1군에 합류해 첫 등판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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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흔들렸다. 1회초 1사 후 강백호에게 사구를 내준 뒤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해 1사 1,3루에 처했다. 이후 오재일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0-2 선취점을 헌납했다.

목지훈은 첫 실점 이후 빠르게 제 투구 페이스를 찾았다. 2회초 1사 후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심우준을 2루수-유격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3회초 야수 실책이 겹치는 등 2사 만루에 처했지만, 까다로운 타자 황재균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났다.

4회는 목지훈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NC 타선이 폭발해 10-2 넉넉한 리드를 안았지만, 또다시 흔들렸다.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준 뒤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지만, KT 주포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홈런포를 맞아 2실점 했다. 후속 타자 강백호와 승부에서도 제구가 되지 않으며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구원 투수 이준호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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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능성을 본 등판이었다. 이날 목지훈은 87구를 던졌는데, 포심 패스트볼(27구)이 최고 구속 시속 149㎞를 기록했다. 투심 패스트볼(30구)과 슬라이더(23구), 체인지업(5구), 커브(2구)도 적절하게 배합하며 KT 타선의 범타를 유도했다.

목지훈은 경기 뒤 "오늘(4일) 경기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경기 운영을 하면서 제구가 생각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타자 상대 등 나만의 방식이 있었지만, 오늘 경기는 이런 부분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첫 선발로 경험이라는 좋은 부분을 얻었다. 결과가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늘보다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라고 프로 첫 1군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신이 야구공을 잡게 도와준 김성근 감독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제(3일) 김성근 감독님께 연락드려 선발이라고 말씀드렸다. 오시지는 못하셨지만, 응원과 함께 덕담을 해주셨고, '경기를 챙겨보신다'고 하셨다. 큰 힘이 됐다. 또 오늘 경기장을 찾아와 주셔서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과 가족, 지인들에게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NC는 이날 경기 폭발한 타선의 힘으로 KT를 15-5로 제압했다. 목지훈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자신의 1군 첫 등판에서 팀이 승리하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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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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