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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중국 나와!…남자 탁구, 복병 크로아티아 3-0 완파→만리장성 넘고 메달 간다 [2024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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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민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복병 크로아티아를 완파하고 세계 최강 중국과 격돌하게 됐다.

장우진(세아 후원), 임종훈(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첫 판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첫 매치로 치러진 복식은 물론 2~3번째 매치인 단식 두 경기도 모두 이겨 매치 점수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크로아티아에 경기는 물론 경기마다 치르는 게임(세트)도 딱 한 차례 내주는 우월한 경기력으로 예상보다 쉽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엔 총 16개국이 참가한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일본, 대만, 스웨덴, 포르투갈, 브라질, 덴마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집트, 인도, 호주, 캐나다가 올림픽 단체전 티켓을 거머쥐어 파리에 왔다. 두 팀씩 짝을 지어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단체전 우승팀을 가리는데 한국은 일단 8강에 올랐다.

사실 파리 올림픽 개회식 직전 남자 단체전 대진 추첨이 이뤄지고 한국이 가장 불운하다는 평가를 받은 종목이 바로 남자 단체전이었다. 중국과 8강에서 격돌하게 되면서 메달 따는 길이 너무 험난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첫 판에서 크로아티아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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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과거 유고슬라비아 연방국이 존재했을 때 1988 서울 올림픽 남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조란 프리모락으로 유명하다. 프리모락은 서울 올림픽부터 43살이던 2012 런던 올림픽까지 총 7번 출전했다. 지금도 동유럽에선 가장 탁구를 잘 하는 나라로 꼽힌다. 한국 선수들과 붙으면 가진 것 이상의 전력을 드러낸다는 평가도 받는다.

까다로운 팀을 만나다보니 중국과 8강 대결은 나중 일이 됐는데 실제론 크로아티아를 무난하게 이겼다.

올림픽에선 단체전이 복식으로 첫 게임을 치른 뒤 4단식이 연이어 벌어지는 구조로 진행된다.

직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무대에서 집중적으로 합을 맞춰 본 장우진-조대성 조가 승리의 선봉에 섰다. 장우진-조대성 조는 크로아티아의 필리프 젤코-안드레이 가치나 조를 순식간에 몰아붙여 게임 스코어 3-0(11-4 11-7 11-6)으로 완파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실력 차가 현격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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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신유빈과 짝을 이뤄 동메달을 따낸 세계 29위 임종훈이 여세를 몰아 크로아티아 에이스인 세계 51위 토미슬라브 푸차르를 역시 게임 스코어 3-0(11-2 11-7 11-9)으로 제압했다. 푸차르는 게임 스코어 0-2로 몰린 3게임에서 9-10까지 추격헸으나 장우진 회심의 공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볼을 공중으로 날리며 패했다.

3번째 매치에선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가장 높은 '에이스' 장우진(13위)이 가치나(62위)와 붙었다. 2게임을 내주기도 했지만 게임 스코어 3-1(11-6 7-11 11-6 11-4)로 돌려세워 경기를 끝냈다.

지난 6월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가치나에게 당한 패배를 더 큰 무대에서 되갚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이스 장우진은 승리 직후 "가치나는, 체격이 좋고 공이 가라앉는데, 탁구를 '문대면서' 치는, 내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이라면서 두 달 전 패했을 때와 스타일을 바꿔서 가치나와 상대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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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은 "어차피 가치나가 공격이 세지는 않다"며 "(두 달 전엔)어떻게 보면 내가 불 같이 달려들었는데, 오늘은 상대에게 먼저 공격을 주자고 생각한 게 작전 성공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가치나가 짜증을 내더라. 난 리시브 편하게 하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쉽게 끝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중국전에 대해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다 같이,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한다면, 기세에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7일 오전 5시 중국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중국은 인도와의 16강에서 매치 점수 3-0 완승을 챙겼다. 첫 게임 복식에서 탁구계의 메시로 불리는 마롱이 세계 1위 왕추친과 짝을 이뤄 하르미트 데사이-마나브 탁카르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이긴 중국은 이번 대회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판전둥이 이어진 단식 경기에서 사라트 아찬타에 첫 게임을 내줬으나 결국 게임 스코어 3-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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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왕추친이 탁카르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누르고 8강에서 한국과 만날 준비를 하게 됐다.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 8강 대진은 한국-중국 외에도 일본-대만, 스웨덴-독일, 브라질-프랑스로 짜여졌다. 한국은 중국을 누를 경우, 브라질-프랑스 승자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패하면 바로 탈락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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