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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올림픽] '다이빙 메달 2개' 북한 김미래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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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 셀피' 세리머니 위한 스마트폰 받은 뒤에는 중국 천위시에게 넘겨

연합뉴스

메달보다 인공기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북한 김미래가 인공기를 펼친 채 중국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6 hama@yna.co.kr



(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리는 모두 팀을 위해 뜁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뛰는 선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건 북한 다이빙 선수 김미래(23)가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김미래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372.10점으로 3위에 올랐다.

북한 다이빙이 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따낸 첫 번째 메달이다.

지난달 31일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승에서 조진미와 짝을 이뤄 은메달을 따내며 북한에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던 김미래는 또 하나의 훈장을 달았다.

이날 김미래는 5차 시기를 마치고서는 '동메달 획득'을 직감하고 눈물을 보였다.

시상식에서는 대형 인공기를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1위 취안훙찬, 2위 천위시(이상 중국)와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시상식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입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 순서가 있다.

시상식 진행 요원이 처음에는 김미래에게 스마트폰을 넘겼지만, 김미래는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천위시에게 이를 전달했다.

'빅토리 셀피'는 천위시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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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미래, '삼성폰 셀카 세리머니'에 난감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북한 김미래(오른쪽)가 시상식에서 셀카 세리머니를 위해 진행자로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을 건네받자 난감해 하다가 중국 선수에게 넘기고 있다. 2024.8.6 hama@yna.co.kr



공동취재구역에서는 한국 취재진은 물론이고, 외신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던 김미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을 향한 세 번의 질문에 비교적 성실하게 답했다.

김미래는 "내가 10m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큰 경기에 나와서는 4등만 했는데 지금 대단히 기쁘다. 비록 3등이지만, 내게 힘이 되어준 조국의 많은 분께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 김미래는 2017년 부다페스트, 2024년 도하 세계선수권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는 은메달을 땄지만, 두 대회 여자 10m 플랫폼 개인전에서는 모두 4위에 머물렀다.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딴 김미래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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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미래, '삼성폰 셀카 세리머니'에 난감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북한 김미래(오른쪽)가 시상식에서 셀카 세리머니를 위해 진행자로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을 건네받자 난감해 하고 있다. 2024.8.6 hama@yna.co.kr



김미래와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케일리 매카이(캐나다)는 합계 점수 364.50점으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김미래는 5차 시기에서 매카이를 넘어선 뒤 코치와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3등으로, 등수에 들었다고 생각했을 때 눈물이 나왔다"며 "지금의 메달은 내게 뜻깊다. 무조건 헤야겠다는 각오로 경기했다. 3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동메달을 쟁취했다"고 기뻐했다.

이어 "내 기억만이 아니라, 조국의 기억 속에,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그마하게라도 남아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미래는 이번 올림픽 메달이 북한을 위한 메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팀을 위해 뛴다, 국가를 위해 뛰고"라며 "자기 자신을 위해 뛰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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