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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배드민턴협회장 "안세영과 갈등 NO…선수 생활 제대로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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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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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 행정 등에 대한 폭탄 발언을 한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은 선수단과 다른 항공편으로 귀국, 안세영의 문제 제기에 대해 "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 측의 갈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택규 회장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김택규 회장은 안세영 등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7일 오후 4시경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회장과 일부 협회 임원들은 항공편을 따로 끊어 이날 오전에 귀국했다. 이와 관련해 김 협회장은 "보도자료를 오늘 중으로 배포하기 위해서였다"라며 "(선수단과 함께 오면) 도착시간이 오후 4시인데, 그때 만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택규 회장은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 "심적으로는 가슴이 아프다. 사실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오후에 배포할) 보도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며 "(안세영은) 제대로 다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 오진이 났던 부분에 관해서만 파악해서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고 답했다. 안세영이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그것도 확인하겠다.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라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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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해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우승한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 획득까지 더해 세계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고수임을 확고히 알렸다.

그런데 직접 안세영의 시대를 알린 이날, 안세영은 금메달의 기쁨이 아닌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세영은 결승전이 끝난 직후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대표팀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며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힘들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계속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서 내 기록을 위해 계속 뛰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는 잘 모르겠다"며 "앞으로 저는 그냥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도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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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자 안세영은 개인 SNS에 또 한 번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라고 운을 뗀 뒤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나의 서사는 고비고비마다 쉬운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저의 올림픽을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는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산 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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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모양새다. 안세영은 6일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배드민턴 종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이날 참석한 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정나은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체육회 측은 선수의 의사로 불참했다고 밝혔으나, 안세영은 7일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에게 "딱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나도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듣기에 따라선 안세영 불참이 누군가의 권유 혹은 사실상의 지시 등에 따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안세영은 "다 기다리라고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도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에게 기다리라고 한 사람들이 대한체육회인지 대한배드민턴협회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택규 회장은 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의 참석을 막았다는 일부 보도의 진위 여부를 묻자 "그런 적 없다. 나도 (안세영이)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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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세영의 발언에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안세영 선수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한다. 현재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택규 회장은 문체부가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경위를 파악하고 각 종목 단체도 전반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그렇게 보시면 좋다. 모든 협회가 다 잘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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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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