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JTBC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진희가 본인 제삿날에 버터향을 가득 풍기며 벼락부자 건물주로 ‘X-가족’ 앞에 등판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 1회 시청률은 전국 4.8%, 수도권 4.5%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산전수전을 함께 겪으며 서로를 더욱 감싸고 아끼는 엄마 금애연(김지수)과 남매 변미래(손나은)-변현재(윤산하)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 사이 의문의 화재 사건으로 인한 가족빌라 주인의 사망, 그리고 새로운 건물주로 돌아온 변무진(지진희)의 엔딩이 미스터리까지 흩뿌리며 흥미를 끌어올렸다.
이처럼 공감 유발 가족 이야기의 중심에는 김지수와 손나은이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더우먼이 돼주며 삶을 지탱해온 애연과 미래를 그리기 위해 그간의 이미지를 모두 내려놓고 현실 모녀의 옷을 입은 것. 김지수는 어떻게든 자식들을 건사하려는 억척스러우면서도 다정한 만능 엄마의 얼굴로 돌아왔다. 안 그래도 집안 건사하느라 힘든 딸 몰래 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웅본색’의 주인공처럼 비장하게 이쑤시개까지 물고 나타나더니, 어느새 새로운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미망인임을 강조하며 ‘눈물의 여왕’ 버금가는 가짜 연기를 펼칠 땐 웃음과 동시에 짠한 마음을 유발했다.
손나은은 “뭐든지 다한다”는 의미의 약자라는 MD로 밤낮없이 발로 뛰는 4년차 K-직장인의 현실을 실감나게 그렸다. 노란 고무줄로 머리를 질끈 묶고, 아메리카노 4샷을 ‘수혈’하며 동분서주하는데도, 카드 값, 보증금과 신용대출 이자에 집 월세까지, 통장을 스치듯 지나가는 월급에 한숨을 내쉴 땐 함께 탄식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그 기저엔 엄마를 위해 든든한 가장이 되고픈 책임감 강한 K-장녀의 애틋함이 서려있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마트 보안요원 남태평 역의 최민호는 무심한 듯 친절한 멜로 눈빛을 장착, 심장을 간질이기도 했다. 가족을 챙기느라 정작 본인을 챙기지 못하는 미래가 쓰러져 넓고 단단한 ‘훈남 등짝’에 업고 달린 태평.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설레는 인연은 풋풋한 멜로의 기운을 전파했다. 철부지 막내 변현재 역의 윤산하는 막내다운 비타민 에너지를 전파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가족빌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조금씩 베일을 벗은 가운데, 미래의 마마보이 전남친 역의 최다니엘과 가족 빌라를 무진에게 팔 수밖에 없었던 집주인의 딸 강말금의 특별출연은 보는 의외의 재미로 시선을 꽉 붙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애연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에 날벼락이 연타로 떨어졌다. 그 시작은 가족빌라 건물주가 살고 있는 302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면서부터였다. 302호를 전부 태우고 주인까지 사망한 충격적 사건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동산으로부터 또다른 충격 사실이 날아들었다. 계약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세 집 중 하나를 새로운 집주인이 살 거주 공간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것. 애석하게도 그 중 하나가 바로 애연 가족이 살고 있는 102호였다.
애연이 딸 몰래 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이, 더 큰 날벼락이 쳤다. 사실 애연, 미래, 현재는 무진이 죽은 줄로만 알았다. 지난 해 무진의 누나에게 그가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 그로부터 1년이 지난 무진의 기일, 애연은 제삿상을 차렸다. 진작 서류까지 깨끗하게 정리한 남이지만, 자식들과 잘 살고 있으니 편하게 잘 가라는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무진의 제사가 한창인 와중에 돌연 제사의 주인공이 등판하는 도파민 폭발 전개가 펼쳐졌다. 무진이 산 사람으로 버젓이 현관문으로 들어서자 놀란 애연은 그대로 기절하듯 뒤로 넘어갔다. 그 찰나를 놓치지 않은 ‘상남자’ 무진은 애연의 허리를 잡으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방불케 하는 ‘허리꺾기 포옹’을 시전,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더 놀랄만한 사실은 그가 가족빌라의 새 주인이라는 것. “오래 전에 갖다 버린 아버지가 죽지도 않고 살아 돌아와 우리 집을 샀다”는 미래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이들 가족의 심상치 않은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