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금메달' 레드포드 출연…현란한 기술에 더위 잊은 피겨팬들
피터팬과 웬디의 앙상블 |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해 얼음 위 무대를 선보였다.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는 세계적 피겨 스타들이 연기하는 피터팬을 만나기 위해 2천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모처럼 한국에서 열리는 대형 아이스쇼에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 단위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체감 온도가 35도까지 오른 무더위를 피해 아이스링크에 모인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과 한쪽 다리를 엉덩이 높이 위로 올리는 스파이럴 등 스타들의 고난도 기술에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악어에 쫓기는 후크 선장 |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은 스타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부문에서 캐나다에 금메달을 안긴 에릭 레드포드였다.
얄밉지만 싫지만은 않은 악당 '후크 선장'을 연기한 레드포드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어린이 관람객들의 박수를 독차지했다.
특히 스케이트를 타면서 균형을 잃지 않고 피터팬과 결투하는 장면에서는 공연장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올림픽 챔피언만이 소화해낼 수 있는 고난도 피겨 기술이었다.
인터뷰하는 후크 선장 역의 에릭 레드포드 |
공연 직전 연합뉴스와 만난 레드포드는 "2018년 김연아와 이곳에서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을 공연한 후 6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면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한국에 너무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있는데, 다시 방문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피터팬과의 결투 장면에 대해선 "평생을 스케이트를 탄 저도 처음 시도해 본 동작"이라며 "굉장히 도전적으로 연습했다. 어렵지만 재밌었다"고 밝혔다.
피터팬과 후크 선장의 결투 |
주인공 피터팬으로 출연한 전 독일 국가대표 요티 폴리초아키스의 연기도 돋보였다. 독일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3연속 챔피언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한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팅 선수다.
폴리초아키스는 빠른 스피드로 빙상 위를 휘젓고 다니며 하늘을 나는 피터팬을 표현했다. 특히 2부 공연에서 폴리초아키스가 가볍게 트리플 악셀을 선보이자 객석에서 '우와'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웬디 역의 한나 아브라제비치와 팅커벨 역의 로렌 파르(왼쪽) |
웬디 역을 맡은 벨라루스 스케이팅 선수 한나 아브라제비치와 팅커벨로 출연한 미국의 아이스 쇼 전문 스케이터 로렌 파르의 고급 피겨 기술도 모처럼 아이스링크를 찾은 피겨 팬들의 눈을 호강시켰다.
영국의 세계적인 아이스쇼 제작사인 '인터내셔널 아이스 스타즈'의 첫 내한 공연인 '피터팬 온 아이스'는 오는 18일까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만날 수 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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