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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충격 부상' 손흥민도 놀랄 만했다, 혹 2개 발견…'의식 찾은' 벤탄쿠르 그래도 정밀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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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 아니 모두가 놀랄 만한 부상이었다.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상대와 충돌한 이후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출혈을 일으켰던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관자놀이에 두 개의 큰 혹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벤탄쿠르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전반 29분 라이트백 페드로 포로의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왔으나, 후반 12분 잉글랜드의 신데렐라로 불리는 37세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우승을 외치며 포스테코글루 체제 2년차를 시작한 토트넘은 리그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사실 문제는 승점이 아니었다. 경기 중 토트넘의 중원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핵심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큰 부상을 당해 실려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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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후반 26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레스터 시티의 윙어 압둘 파타우 이사하쿠와 공중볼 경합을 벌이다 충돌해 쓰러졌다. 머리를 부딪힌 두 선수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파타우는 약간의 통증을 느낀 반면 벤탄쿠르는 경기장 위에 드러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벤탄쿠르의 머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벤탄쿠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갔던 손흥민이 보여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가린 행동이 당시 벤탄쿠르의 상태를 짐작 가능케 했다. 선수들은 곧바로 토트넘 벤치에 의료진 투입을 요청했고, 토트넘의 의료진은 곧장 그라운드 안으로 달려왔다.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응급 처치가 필요했다. 토트넘 의료진은 산소 호흡기를 꺼내 벤탄쿠르의 입에 갖다 댔다. 의료팀이 투입돼 응급 처치를 시작하고 7분여가 흐르자 다행히 벤탄쿠르가 의식을 되찾았다. 다만 경기를 더 소화하기에는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 들것에 실려나가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행히 벤탄쿠르의 부상은 심하지 않았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벤탄쿠르가 팀과 함께 걸어나올 때 그의 관자놀이에 큰 혹이 두 개나 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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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대화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라커룸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일어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스카이 스포츠'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머리 부상이라 걱정이 된다. 좋은 소식은 벤탄쿠르가 일어나서 말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의료진에게 그의 회복을 맡길 것이다"라며 벤탄쿠르의 상태를 설명했다.

또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벤탄쿠르의 부상 정도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벤탄쿠르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는 괜찮다"면서도 "하지만 벤탄쿠르가 당한 건 머리 부상이고, 지금은 의료진에게 맡겨야 한다. 중요한 건 그가 확실하게 의식이 있고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탄쿠르의 트레이너인 다니엘 페르난데스는 "에방 차원에서 MRI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벤탄쿠르는 다행히 안정을 찾은 상태다"라며 벤탄쿠르가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벤탄쿠르가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고는 하나, 주말에 예정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는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는 뇌진탕이 의심되는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규정으로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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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토크 스포츠'는 "벤탄쿠르는 토트넘과 레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심각한 뇌진탕을 겪었고, 규정에 따라 주말에 열리는 에버턴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예정"이라며 "프리미어리그의 뇌진탕 관련 지침에 따라 벤탄쿠르는 에버턴과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경기 중 뇌진탕을 겪은 선수는 최소 6일 동안 경기에 복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토트넘과 레스터 시티의 경기는 월요일에 열렸고, 다음 경기는 토요일에 예정되어 있다. 벤탄쿠르는 이번 시즌 토트넘의 홈 개막전을 놓칠 것이다. 그는 정밀 검진을 통해 뇌진탕 징후가 발견되지 않을 시 1군 훈련에 복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부상을 입었을 당시 뇌진탕 교체 카드(APCS, Additional Permanent Concussion Substitution)를 사용했기 때문에 일주일 내에 벤탄쿠르의 메디컬 리포트를 제출해야 한다.

벤탄쿠르가 에버턴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원 변화가 불가피해진 토트넘은 고민에 빠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한 파페 사르가 건재하기는 하나, 올리버 스킵이 최근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고 '웃음 가스' 흡입 논란을 일으킨 이브 비수마에게 구단 자체적으로 징계를 내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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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는 많은 선택지가 없다. 벤탄쿠르가 부상으로 빠질 때 벤탄쿠르 대신 교체 투입돼 공식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2006년생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를 선발로 기용하거나 2선에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제임스 매디슨을 3선으로 내리는 게 최선으로 보인다.

한편 벤탄쿠르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수 차례 부상을 겪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벤탄쿠르는 2시즌 반 동안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비롯해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해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엄청난 회복력과 체력을 과시하며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70경기를 소화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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