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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 '꿈의 무대' 여름 고시엔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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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아오모리야마다고교와 경기에서 3-2로 이겨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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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아오모리야마다고교와 경기에서 3-2로 이겨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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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꿈의 무대’로 불리는 여름 고시엔 야구대회(정식명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라 화제다.

교토국제고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 고교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교토국제고는 1회말 2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갔지만 6회초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하세가와 하야테의 2타점 우전 안타와 1타점 투수 앞 땅볼로 경기를 뒤집었다.

교토국제고는 해방 직후 일본에 남은 조선인들이 자녀들에게 민족정신 및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1947년 5월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61년 한국 교육부 인가를 받아 운영되다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은 뒤 지금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자 학생 모집을 위해 야구부를 창단했고, 1999년 일본 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다. 현재 전교생 138명 중 야구부 소속이 61명으로 알려졌다. 재적 학생의 약 70%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 정도로 알려졌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여전히 한국어 교가를 부른다. 이날 경기에 앞서서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고시엔 대회는 경기에 앞서 출전학교 교가가 울려퍼지는 것이 전통이다.

여름 고시엔 대회는 일본 고교야구팀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 대회는 일본의 3957개 고교 중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49개 학교만이 본선에 진출한다. 일본 전역에 있는 고교야구 선수 가운데 고시엔 구장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는 선수가 태반이다. 그래서 고시엔 구장은 일본 야구의 성지로 불린다.

교토국제고는 최근 거의 무섭게 떠오르는 고교야구 강팀이다.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진출했고 2022년 여름 고시엔에도 본선에 올랐다. 특히 야구부 역사도 짧은데다 학교 규모도 작은 교토국제고가 결승까지 오른 것은 일본 내에서 놀라운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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