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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넷플 비밀서약 위반에 '3억 몰수'..오킹, 자업자득 입방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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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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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 오킹이 상금 3억을 날렸다. 스포일러 논란으로 인한 사실상 몰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21일 스포티비뉴스에 오킹의 상금과 관련 "프로그램의 신뢰도와 출연자 간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출연 계약 상의 비밀 유지 의무를 저버린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에게는 상금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 공개 전에 관련 내용을 비밀로 유지하는 것은 창작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노고와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작품이 의도한 재미를 시청자에게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중요한 장치다. 이는 작품의 성공을 바라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이유를 강조했다.

앞서 오킹은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더 인플루언서'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해 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 5월 '오킹이 최종 우승자다'라는 내용의 스포일러가 퍼졌다. 출연자인 유튜버 오킹(오병민)과 위너즈 전 대표 최모 씨가 폭로전을 벌이면서 SNS에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와 상금에 대한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특히 우승자가 본인이라며 오킹이 최모씨에게 직접 말한 내용을 최모 씨가 SNS에 폭로한 것으로, 프로그램의 민감한 핵심 정보가 출연자 오킹의 입에서 직접 흘러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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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이 곧 몸값이 되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소셜 생존 서바이벌 예능. 서바이벌 장르 특성상 우승자가 사전에 알려지면 시청자들의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촬영과 편집을 마친 프로그램 공개가 불가능할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심지어 우승자인 오킹은 편집으로 덜어낼 수도 없는 분량이기에 프로그램 공개 전 이같은 대형 사고에 많은 관계자들이 아찔함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당시 넷플릭스는 "작품에 대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며 진위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연출을 맡은 이재석PD역시 "스포일러가 되면 속상하긴 할 것이다. 담배도 너무 많이 늘었다"라고 착찹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스포일러 관련해서는 시청하실 분들의 재미를 위해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다. 맞는 것도 아닌 것도 있다. 스포일러와 관계 없이 재미있을 것이다"라며 프로그램을 위해 혼신의 '모른 척'에 나섰지만, 결국 알려진 그대로 오킹이 우승자로 밝혀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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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인 만큼 넷플릭스는 물 샐 틈 없는 보안 계약으로 유명하다. 프로그램 관련 언론 취재용 현장 공개에도 빼곡한 조항으로 가득 찬 엠바고 서약 서류를 작성해야 참석이 가능하다. 리액션은 물론 취재 현장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이 추측한 내용까지 제한되어 있다. 출연진은 더 하다. 입도 '뻥긋'할 수 없는 비밀유지 계약을 맺는다. 넷플릭스 화제작 출연을 앞둔 배우들이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고 언급을 난감해하는 이유다.

이런 철두철미한 계약서에 사인을 해놓고 입방정으로 프로그램에 큰 손해를 입힌 오킹은 결국 입방정에 인과응보 부메랑을 맞게 됐다. 스포일러 하나 때문에 넷플릭스는 물론 제작사, 함께 출연한 이들에게도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다.

통상적인 계약서대로라면 적지 않은 위약금을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선 3억원이라는 거액의 상금을 몰수당하게 됐다. 불명예 우승자가 된 터라 방송 이후 누릴 수 있는 무형의 프리미엄도 모두 날아갔다. 우승자임에도 대부분의 홍보 자료에서 언급되지 못하고 사진도 빠졌다. 이후 추가 위약금까지 물어야 한다면 더욱 아찔한 상황이지만,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야속하게도 '더 인플루언서'는 공개 직후 국내 톱10 시리즈 1위, 글로벌 비영어권 TV쇼 4위를 차지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이 새버린 우승 스포일러가 아니었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었던 만큼 비밀유지 계약을 저버린 오킹의 크나큰 실수가 안타까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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