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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이럴 수가' 노히터 코너 4회 자진 강판, 삼성 8천만원 안 썼으면 어쩔 뻔했나…"순전히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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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지금 연속 경기 무실점을 하고 있지만, 순전히 운이 좋았죠."

삼성 라이온즈가 8000만원을 투자한 효과를 뒤늦게나마 보고 있다. 베테랑 송은범(40)이 주인공이다. 송은범은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8-1로 앞선 7회말 등판해 2이닝 31구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의 10-1 완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 이적 후 첫 멀티이닝 투구였는데, 완벽하게 임무를 해내며 불펜 소모를 막았다.

삼성은 지난 7월 송은범과 올 시즌 잔여기간 연봉 5000만원에 옵션 3000만원 등 총액 8000만원에 깜짝 계약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마무리투수 출신인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하면서 불펜 강화에 나섰는데,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조금 더 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송은범까지 영입했다.

송은범은 LG 트윈스 시절인 2021년 시즌 도중 무릎 수술을 받고 커리어가 흔들렸다. 지난해까지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한 채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고, 올해 초여름까지도 소속팀 없이 야인으로 지내야 했다. 야구공을 내려놓을 수 없어 예능프로그램인 '최강야구'에 문을 두드리기도 했으나 합격하지 못하면서 또 한번 좌절을 겪었다. 삼성은 그래도 통산 88승, 27세이브, 57홀드를 챙긴 베테랑을 믿고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사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급작스럽게 교체되는 변수가 있었다. 코너는 3⅓이닝 58구 무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 가고 있었는데, 6-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삼성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오른쪽 어깨 뒤쪽에 통증을 호소했고 트레이닝 코치가 몸 상태를 확인한 뒤 투구 불가 판정을 내렸다.

삼성 관계자는 "코너는 우측 견갑 부위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몸 상태를 먼저 체크한 뒤에 병원 진료를 할 예정이다. 병원 진료 일정이 잡히면 다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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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점차 리드 상황이었으나 너무 일찍 교체됐고, 또 부상 부위가 투수에게 예민한 곳이기에 삼성 벤치는 물론 선수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주장 구자욱은 경기 뒤 "코너가 지금 조금 걱정되긴 한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오늘(11일)도 코너가 우리 팀에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선취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빨리 선취점을 내서 투수를 조금 편하게 해 주자는 말을 더그아웃에서 많이 했던 것 같은데, 그런 점에 있어서는 야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역할을 해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은 앞서 이틀 동안 경기가 없어 불펜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선발투수가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가면 투수 운용 구상일 완전히 바꿔야 한다. 일단 우완 이승현(1이닝)을 올려 급한 불을 껐고, 이재익(1⅔이닝)을 길게 끌고 가고 있었다. 이재익이 8-0으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 권광민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아 무실점이 깨지자 삼성은 곧장 베테랑 송은범 카드를 꺼냈다. 송은범은 8회까지 2이닝을 순식간에 삭제하면서 왜 삼성이 은퇴 위기에 놓였던 그에게 추가 지출을 감수했는지 납득하게 했다.

삼성은 아직 송은범이 아주 부담을 느끼지 않을 선에서 기용하고 있는데, 꾸준히 결과를 내고 있다. 4경기에 등판해 4⅔이닝을 던지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송은범은 "지금 연속 경기 무실점을 하고 있지만 순전히 운이 좋았다. 지금 무실점을 한다고 해서 좋아할 필요도 없다. 지금은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15경기 정도는 던져야 (무실점이) 유의미한 성적이라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송은범은 삼성이 2위를 굳히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가을 무대까지 밟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는 "아직까지는 1군에서 적응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몸 상태도 더 좋아지고 있어서 경기 내용도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릴 자신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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