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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배우들의 사적인 연애, '과몰입' 유발할까[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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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TV 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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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넘어 연예인까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빠졌다.

TV 조선은 배우 예지원·오윤아·이수경을 내세워 '공개연애-여배우의 사생활'(이하 '공개연애')을 선보였다. '공개연애'는 각기 다른 사연 속 솔로인 세 배우가 운명적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 20일 온라인 생중계 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승훈 CP는 "각자 다른 삶과 사연이 있는 세 여배우가 연애뿐 아니라 배우의 삶에 대한 이야기, 여자로서 이야기도 나누는 리얼리티"라며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관객을 만났던 배우들의 사적 영역으로 찾아간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프로그램 취지를 밝혔다.

기존 연애 리얼리티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연령대가 낮은 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누군가 쟁취하기 위해 무한경쟁으로 싸우는데 우리는 서로 응원해준다. 고민을 듣고 조언해주기도 한다. 사랑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기존 연애 리얼리티와 너무 다른 색"이라고 강조했다.

일명 '공개연애'는 연예인들에게 큰 부담감을 안기는 단어다. '결혼'이 아닌 '연애'라는 사생활 영역은 기사 한 줄로 간단하게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세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재미'와 '설렘' 때문이었다.

오윤아는 "일반인 남자 분들을 사적으로 볼 일이 없다. 생각보다 긴장이 돼서 나도 몰랐던 부분이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재미있는 마음으로 임하니 실제로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예지원은 "연애를 깊게 생각하게 됐다. 드라마나 친구들로 쌓아 온 연애 지식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내가 하게 되니까 막막했다. 그래도 이 프로그램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주변 응원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라고 했다.

이수경은 "공개연애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 나이에도 설렐 수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이었다"라고 동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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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최다니엘, 이현진, 셰프 겸 방송인 오스틴강. 크레아스튜디오,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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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MBN은 남자 배우들의 연애 리얼리티로 승부수를 띄웠다. 다국적 연애를 지향하는 MBN '한일로맨스 혼전연애'(이하 '혼전연애')는 한국 남자 연예인들이 일본 여성들과 국경을 뛰어넘는 만남에 도전한다. 비슷한 듯 다른 한일 남녀 간 연애 방식과 '한국 남자' '일본 여성' 등에 대한 이미지를 되짚어 볼 전망이다.

연애 리얼리티 애청자라는 배우 최다니엘은 제작진의 삼고초려 끝에 캐스팅에 성공했다는 전언이다. MC에 이어 출연자로 나서게 되면서 과연 어떻게 변신할 지 관심을 모은다.

배우 이현진 역시 '혼전연애'로 솔로 탈출을 기원한다. 솔로 3년 차인 이현진은 40대가 되자 결혼을 압박하는 어머니로 인해 '혼전연애'에 합류했다.

셰프 겸 방송인 오스틴강은 개업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연애 공백 1년 반을 깨기 위해 나섰다. 미국에서 태어난 MZ 세대 답게 표현도 질문도 언제나 적극적이라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얼어 붙은 연애 세포를 깨우기 위해, 용기를 가지고 출연에 응해준 세 사람에게 다시금 감시의 말을 전한다. 출연자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혼전연애'에 임하고 있는 만큼 시청자분들도 오직 '연애'에 초점을 가지고 봐주신다면 더욱 큰 재미를 느끼실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지금까지 연애 리얼리티는 '대리 설렘'을 느끼는 '과몰입'을 유발하며 승승장구해왔다. 여기엔 상업적인 이미지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의 마음에 따라 직진하는 일반인 출연자의 덕도 컸다. 또 스타가 아닌 일반인이기에 더욱 쉽게 공감이 이뤄지기도 했다. 프로그램 이후에도 연예인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배우들은 아무래도 이런 강점을 갖고 있긴 어렵다. 그럼에도 배우들을 내세운 이들 포맷이 과연 포화 상태에 이른 연애 리얼리티에 새로운 수요를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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