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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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아닌 다른 기업에 AI 가속기 생산을 맡길 수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최신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 뿐인데 삼성전자가 TSMC 추격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황 CEO가 1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 주최 테크 콘퍼런스에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 삭스 CEO와 대담을 통해 AI 칩 생산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현재 양산되는 칩으로 가장 인기 있는 '호퍼' 시리즈(H100·H200)와 차세대 칩 '블랙웰'을 모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황 CEO는 이들 칩 생산을 TSMC에 의존하고 있는 데 대해 "TSMC가 동종 업계 최고이기 때문"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we can always bring up others)"고 말했다.

황 CEO가 다른 업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밖에 없다. 황 CEO의 발언은 삼성전자에 AI 칩 생산을 맡길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기술 대부분을 자체 개발하고 있어 다른 공급업체로 주문을 전환할 수 있다"면서도 "이런 변화는 자칫 칩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위탁생산에 나설 경우 고전중인 파운드리 사업에 중대 전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13%로 TSMC(62%)와의 격차는 직전 분기 수준(49%포인트)을 유지하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지만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4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에 오르겠다"며 '비전 2030'을 꺼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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