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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마나가는 큰 체구를 가진 선수도 아니고,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파이어볼러도 아니다. 패스트볼 구속은 비교적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마나가는 구속 이상의 힘을 가졌다는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던지며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당당히 정면 승부를 해 나갔다. 그 기백이 맹위를 떨친 4월에는 말 그대로 환상적인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투수가 이 정도 스타트를 보인 것도 손에 꼽을 만한 일이었다.
이마나가는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7⅔이닝을 던지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8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단순히 운으로 만든 성적이 아니었다. 피안타율은 0.18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0으로 이보다 더 완벽할 수가 없었다. 맞혀 잡은 것도 아니었다. 27⅔이닝 동안 잡아낸 삼진 개수가 28개였다.
이마나가는 5월에도 평균자책점 2.67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어차피 4월 기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고비는 올 텐데, 어느 정도에서 선방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마나가의 5월은 그 고비를 넘어서는 것 같았다. 5월 일정이 종료됐을 때 이마나가의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1점대(1.86)였다.
그러자 아시아 투수들의 데뷔 시즌 최고 평균자책점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적어도 좌완은 유력한 분위기였다. 아시아 선수 중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선발로 25경기 이상을 뛰면서 가장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1995년 노모 히데오로 당시 2.54를 기록했다. 노모는 당시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따냈다.
2위는 지난해 데뷔한 뉴욕 메츠의 센가 코다이로 2.98을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2위에 올랐다. 3위가 류현진(37·한화)이었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선발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좌완 선발로서는 류현진이 최고의 데뷔 시즌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마나가는 이를 무난하게 경신하는 듯했다.
하지만 역시 메이저리그 무대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마나가의 장·단점이 속속 분석됐고, 상대 팀들이 이마나가의 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마나가는 6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5.67로 치솟았다. 5월 말까지 피안타율이 0.217, WHIP가 1.00이었는데 6월에는 피안타율 0.28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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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013년 리그 상황과 2024년 리그 상황이 달라 단순히 평균자책점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 조정 ERA는 이마나가의 올 시즌이 류현진보다 더 뛰어나다. 다만 평균자책점이라는 전통적인 지표가 주는 직관성을 무시할 수 없고, 류현진의 당시 뛰어난 성적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는 있다. 류현진은 당시 192이닝을 던졌는데 올해 이마나가의 이닝 페이스는 이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14승까지 거뒀다. 새삼 류현진의 그때 그 시절이 대단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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