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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를 지킨 것은 광주 동성고 대선배인 양현종(36)이었다. 15년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는 올해 유독 기록과 연관이 많았다. 지난 4월 김도영이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이상의 기록을 달성했을 때도 양현종이 선발 투수였다. 김도영이 개인 첫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을, 그것도 내추럴로(단타·2루타·3루타·홈런 순으로 기록) 기록했을 당시 선발 투수도 양현종이었다.
양현종과 김도영도 이를 신기하게 여겼다. 김도영이 30-30을 달성한 직후 더그아웃에서 그런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두 선수는 모교 교가를 불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현종은 “훌륭한 학교를 나왔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나도 훌륭한 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같이 교가를 불렀다”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 평소 인터뷰 때는 진지한 편인 양현종은 후배가 대업을 달성해서 그런지 이날 따라 굉장히 기분이 좋았고 유쾌해 보였다.
양현종은 올해 시즌 24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지며 9승3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21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송진우(2048개)를 밀어내고 역대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김도영은 말할 것도 없다. 22일 현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341, 32홈런, 90타점, 3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51을 기록하며 대활약 중이다. KBO리그 고졸 3년차 역사를 죄다 갈아치우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자랑스러운 동성인은 또 있다. 올해 주전 포수로 도약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한준수(25)다. 그간 미완의 대기로 뽑혔던 한준수는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더니 이제는 기존 주전 포수였던 김태군과 플레잉타임을 양분하고 있다. 지명타자로도 활용이 가능해 오히려 최근에는 김태군보다 타석 수가 더 많다.
한준수는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0.314, 4홈런, 34타점, OPS 0.804를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 멀리 칠 수 있는 포수라는 것은 그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특별하며 차별화되는 재능이다.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서 수비에서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이 안 되면 수비도 흔들리는 모습들이 많이 사라졌다. 이제는 9이닝을 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포수다.
양현종은 2007년 KIA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한준수는 2018년 KIA 1차 지명, 김도영은 2022년 KIA 1차 지명 선수다. 동성고 출신 선수들이 팀의 핵심적인 자리에서 활약하는 셈이다. 그런데 교가를 같이 부를 선수가 하나 더 생겼을지 모른다. 역시 동성고 출신으로 2019년 KIA의 1차 지명자인 좌완 김기훈(24)이 그 주인공이다. 그간 기대치에 비해 성장하지 못해 구단과 팬들의 애를 태운 김기훈은 근래 들어 좋은 활약으로 서서히 그 기대치를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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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다녀온 뒤 “좋아졌다”는 보고 속에 바로 1군에 합류한 김기훈은 최근 6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22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1-4로 뒤진 5회 선발 김도현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피안타 1개, 4사구 하나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김기훈의 활약 덕에 KIA는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이후 김태군 김도영의 솔로홈런으로 차근차근 따라가더니 결국 8회 경기를 뒤집으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어쩌면 투박했다. 제구가 예쁘게 되는 것과 거리가 있었을지 모른다. 어떤 공은 날렸고, 또 어떤 공은 기가 막히게 들어갔다. 그런데 공이 계속 날리지 않는 이상 어쩌면 이것도 매력이었다. 공이 어디로 날아올지 예상이 안 되기 때문에 타자들이 어떤 특정한 포인트를 노리기 쉽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한참 좋을 때보다는 다소 못 미쳤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 좌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를 던지며 점차 감을 잡아갔다. 내용이야 완벽하지 않지만 결과가 좋다는 것은 김기훈의 심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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