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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교토국제고 우승에 갈라선 반응···“규범 상실한 日···우리가 미안” [지금 일본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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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사상 첫 우승에 현지 반응 갈려

수고했단 반응 대부분···한글 교가 비판 포함

"일본인 규범 상실했다" 자성 목소리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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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자 일본 누리꾼들도 격한 반응을 보였다. '수고했다', '축하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우승 후 연주된 이 학교의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는 반응도 있었다.

23일 야후재팬의 스포츠 섹션에는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 기사들이 주를이뤘다. 가장 많이 본 스포츠 기사 1~4위가 모두 고시엔 관련 내용으로 채워졌다. 그중 민영방송 TBS 기사의 댓글이 4100개 이상으로 가장 많았는데, 결승전에서 맞붙은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 고교 모두 수고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악성 댓글은 적었다.

반면 우승이 탐탁지 않다는 부정적 견해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경기에서 승리한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았다. 한 누리꾼은 X에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가 나오는 게 정말 싫다"면서 "일본문화에 대한 모욕"이라고 적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의 조회 수는 260만 건에 달했다.

이러한 반응을 비이성적이라고 지적하는 일본 누리꾼들의 의견도 포착됐다. 한 누리꾼은 "교토국제고, 정말 미안하다. 일본인은 규범을 상실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승 뒤 시상식에 참석한 교토국제고 학생들의 영상을 게재하고 "이 멤버들의 얼굴을 봐라. 어디서 반일 감정이 느껴지나? 이런 더위에 필사적으로 싸운 양팀에게 박수를 쳐주며 끝내야 한다"고 썼다.

한편 여름 고시엔 전 경기를 생중계한 NHK는 교토국제고를 두고 "100년이 넘는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64번째 학교가 돼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새겼다"고 평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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