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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경기는 중요하지 않았다, 걱정만 했다"…'안면 강타'당한 에이스, 한마음으로 걱정했던 KIA 선수단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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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그 순간만큼은 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해 팀의 2-0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박찬호는 5회초 적시타로 KIA에 선취점을 안겼다.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 1-0을 만들었다. 이후 9회초 1사 2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1사 1,3루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팀은 최원준의 희생플라이로 2-0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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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도 빛난 박찬호였다. 9회말 2사 1루에서 천재환의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 2루로 정확히 던져 1루주자를 잡아내며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박찬호가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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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훈선수로 꼽힌 박찬호. 그러나 표정이 밝지 않았다. 6회말 팀 동료 제임스 네일이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턱을 맞는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 네일은 현재 병원 검진 중이며 정확한 검사 결과는 25일 나올 예정이다.

박찬호는 승리 소감으로 "어제(23일)도 3타수 무안타였지만, 감이 안 좋아서 못 친 것보다는 투수 공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 그래서 큰 동요없이 자신감 있게 타석에 나섰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패하지 않아) 값진 승리인데, (네일의 부상으로) 빼앗긴 것이 정말 크다. 그래서 결과는 나왔나요"라며 네일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박찬호 말대로 승리만큼 중요한 것이 선수들의 건강. KIA는 1승을 챙겼지만, 어쩌면 그 이상을 잃은 경기였다. 박찬호가 전해 듣기로 네일은 치아에 공을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정말 큰일이 난 줄 알았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치아에 맞지 않았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건강하게 올 수 있을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선수단) 모두 걱정밖에 안 했다. 그 순간만큼은 경기가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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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선두 KIA(71승 2무 47패)는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2위 삼성 라이온즈(65승 2무 54패)와는 경기 차 '6.5'를 기록.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기에 네일마저 장기 이탈할지도 모른다. 맞은 부위와 세기를 고려할 때 어느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박찬호는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언제쯤이면 마음을 놓을 수 있을지 전혀 모르겠다. 빨리 매직넘버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아직 많이 남았다.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매직넘버가 사라질 때까지 죽어라 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박찬호는 111경기 타율 0.295(427타수 126안타) 2홈런 44타점 1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 중이다. 내야사령관으로서 KIA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체력 안배가 필요하지 않으냐'라고 묻는 말에 그는 "(주전으로 뛰었던) 2019년부터 2024년 올해까지 6년 동안 (관리받는 경험이) 처음이다. 점수 차가 나면 빼주시는 등 그런 대우를 처음 받아봐서 감지덕지하다. 나는 경기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다. 하루 쉬고 싶지만, 또 선발 명단에 이름이 없으면, 섭섭하다. 많이 나가야 하는 선수인 것 같다'라며 남은 시즌 온 힘을 다하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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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창원,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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