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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LG가 오랫동안 고대했던 무결점 타자 오스틴, 구단 신기록 비결은 가족과 동료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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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오스틴 딘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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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모두가 이런 타자를 꿈꾼다. 고타율에 홈런과 타점을 많이 올리는 해결사가 나타나기를 바란다.

LG도 그랬다. 이상하게 거포 해결사와 인연이 닿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갈증도 심했다. 하지만 올해 그 갈증에 마침표가 찍혔다. LG 오스틴 딘이 구단 최초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오스틴은 지난 4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 2개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초 결승타, 4회초 2점 홈런, 8회초 1점 홈런으로 고척돔을 정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과 12경기 타율 0.188 5타점에 그쳤는데 키움전 징크스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이로써 오스틴은 타율 0.312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해 LG 구단 최초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LG 구단 역사상 없었던 타점왕과 더불어 최초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 동시 달성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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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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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LG 타자 두 명이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그리고 30홈런 이상과 타율 0.300 이상은 1999년 이병규가 유일했다. 당시 이병규는 타율 0.349 30홈런을 올렸는데 타점이 99로 100타점에 1개 부족했다. LG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0 로베르토 라모스의 38홈런. 하지만 라모스는 타율이 0.278. 타점은 86개에 그쳤다.

오스틴의 활약을 앞세운 LG는 7-0으로 승리했다. 다음은 경기 후 오스틴과 취재진 일문일답.

-항상 기록에 대해 얘기 안 하고 의미 부여 안 하는 거 안다. 그래도 팀 최초 30홈런 100타점이다. 이에 대해 얘기하면?

한결같이 똑같이 말하고 싶다(웃음). 물론 굉장한 성취감을 가져오는 기록이기는 하다. 그런데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록보다는 엔스가 드디어 10승을 했다는 것. 그리고 팀이 이긴 데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아직 우리는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승리하는 게 내 기록보다 중요하다.

-오늘 홈런 두 개 모두 변화구에서 나왔다. 변화구를 장타로 연결하는 본인 만의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이를 터득하게 됐나?

특별한 비결보다는 준비성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상대 투수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다. 어떻게 접근해서 어떻게 공략할지 계획을 미리 세운다. 통역 (지)승재의 도움이 매우 크다. 그리고 타격 코치님들도 항상 좋은 조언을 주신다. 코치님과 통역에게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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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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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야구를 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3할 30홈런 100타점 같은 것을 꿈꿨을 것 같다. 모든 타자가 알버트 푸홀스 같은 타자가 되기를 꿈꾸지 않나? 그 꿈에 다가가고 있다.

그렇다. 푸홀스를 얘기했는데 그런 엄청난 타자가 되고 싶은 꿈이 분명히 있었다. 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팬이다. 그래서 휴스턴 강타자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 제프 배그웰, 크렉 비지오, 랜스 버크먼이 내 우상이었다. 내 우상과 같은 타자가 되기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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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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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유니폼도 화제다. 새 유니폼을 입고 구단 기록을 달성했는데 유니폼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해달라.

음...말을 아끼겠다. 근데 점점 더 이 유니폼이 좋아지는 것 같다. 지금은 좋다. 솔직히 가장 좋아하는 유니폼은 서울의 밤 유니폼이다. 색상과 디자인 모두 마음에 든다. 이게 우리의 새로운 팀 컬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럼 LG 유니폼 중 가장 좋아하는 유니폼이 보라색 서울의 밤 유니폼인가?

그렇다. KBO리그를 보면 유니폼이 보통 빨간색 검은색 흰색 세 가지다. 이 세 가지 색깔이 무조건 들어간다. 하지만 서울의 밤 유니폼은 특이한 컬러가 들어갔다. 뭔가 우리 팀을 더 돋보이게 하는 컬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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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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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유일하게 키움 상대로만 고전했다. 오늘 키움전 징크스를 끊었는데.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이상하게 키움과 상대할 때 나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잘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화도 많이 났다. 그래도 오늘 이렇게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작년에도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올해는 더 잘하고 있다. 책임감과 부담 속에서 올시즌에 들어갔을 텐데 더 잘하는 비결이 있나?

정말 부담과 책임감을 느꼈다. 그런데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 에이전트가 늘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미국에서 내 타격을 늘 봐주는 개인 코치님이 있는데 코치님도 잘되고 있다 하던대로 가자고 격려해주셨다. 덕분에 늘 야구를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이 한마디 꼭 더 넣어달라. 와이프의 역할이 정말 정말 크다. 와이프가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라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 개인 타격 코치도 해준다. 매일 내 타격을 분석하고 마인드도 코칭을 해준다. 와이프에게 가장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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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11일 잠실 NC전에서 4회말 솔로포를 친 후 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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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리긴 하지만 아들 댈러스의 야구 재능이 출중할 것 같다. 에너지가 엄청나더라. 야구 선수로서 기대하는 부분도 있나?

아직은 어리지만 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야구를 한다면 무조건 나보다 잘하기를 바란다. 솔직히 나는 야구 선수로 내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아들이 야구를 하면 야구 선수로서 방향성을 잡아주면서 도와줄 의향이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 댈러스 인생은 댈러스 인생이다. 무엇을 한다고 하든 나는 최선을 다해 서포트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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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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