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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초대형 신예’ 김민솔, KG 레이디스오픈서 프로 데뷔전…“꿈꿔온 순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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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레이디스오픈서 프로로 첫 정규투어 대회 출전

키 178cm에 270야드 이상 장타 때려내는 ‘기대주’

아마추어 무대 석권하고 지난 6월 프로 전향

“우승 목표…준비한 것 다 펼쳐 보이겠다” 각오

“투온 되는 파5홀과 찬스 만들어야 하는 4개 홀 중요”

이데일리

KG 레이디스오픈에 출전하는 김민솔.(사진=와우매니지먼트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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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초대형 신예’가 뜬다. 국가대표 주장으로 활동한 김민솔(18·두산건설)이 주인공이다.

김민솔은 오는 30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프로로 정규투어 첫 대회를 치른다.

김민솔은 지난 6월 30일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7월 KLPGA 입회 절차를 마쳤고, 지난 23일 끝난 KLPGA 드림투어(2부) 시드순위전을 15위로 끝내 올해 드림투어에서 활동한다.

송암배, 블루암배, 전국체전 등 국내 굵직한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민솔은 지난해 세계아마추어 팀 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견인하면서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로 꼽혀왔다. 특히 2022년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1, 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려 주목받았다. 지난해 KLPGA 투어 대회에 6번 초청받아 컷 탈락 없이 3차례나 톱10에 진입했다. 올해도 3차례 KLPGA 투어 대회에 나서 준우승과 공동 8위를 한 번씩 기록하는 등 프로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검증을 받았다.

김민솔은 KG 레이디스오픈 출전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써닝포인트 골프장으로 연습 라운드를 다녀왔다. 파5홀에서 투온 되는 홀이 2개 정도 있어 거기서 스코어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찬스를 꼭 만들어야 하는 홀도 4~5개 홀 정도 보였다. 그런 홀에서 기회를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돌아봤다.

178cm의 큰 키와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김민솔의 장점이다. 270야드를 거뜬하게 때려내는 ‘한방’을 가졌다. 티샷을 멀리 보내놓으면 50도, 54도 웨지로 공략하는 100m 안팎의 짧은 거리를 남겨놓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장타를 앞세워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김민솔은 “티샷과 웨지 샷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또 그린이 커서 퍼트 거리감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김민솔은 어릴 때부터 또래보다 키가 20cm 더 컸고, 친구들보다 티샷을 50m 더 보낼 정도로 멀리 쳤다. 장타 때문에 OB가 나고 스코어를 잃어도 혼나지 않았다. 김민솔 자신도 이를 개의치 않았기 때문에 더 세게 드라이버를 친 것이 지금의 장타를 완성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2년간 아침· 점심·저녁으로 매번 500번씩, 하루에 1500번 앉았다 일어나는 ‘스쾃’ 운동을 한 것도 장타에 큰 도움이 됐다. 또 김민솔은 “가리지 않고 음식을 잘 먹는 편이어서 세 끼 꼬박꼬박 챙겨먹은 게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김민솔은 이제 프로가 된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이 더 많아졌다고도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보이는 대로만 쳤다. 핀이 좌측에 있으면 핀을 바로 보고 치고, 퍼트도 보이는 대로 똑바로 치고 그렇게 단순하게 경기했다. 그러나 KLPGA 투어에서 몇 차례 우승 경쟁을 해보니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 매니지먼트를 더 세심하게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민솔은 박인비, 고진영, 김효주, 리디아 고를 닮고 싶다고 했다. “언니들은 상상력 있는 플레이를 한다. 스코어를 만들어내고 흐름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멋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한 리디아 고가 멋있었다며,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명예의 전당이다. 프로 생활을 하며 위기도 겪고 그 위기를 잘 이겨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민솔은 함께 국가대표 생활을 한 이효송(16)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우승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연습해온 걸 그대로 경기에서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솔은 26일과 27일 충북 음성군에서 드림투어 13차전에 출전한 뒤 바로 용인으로 이동해 KG 레이디스오픈에 나선다. 김민솔은 “프로로 KLPGA 투어에 참가하는 건 어릴 때부터 꿈꿔온 순간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바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게 너무나 기대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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